18대 총선을 앞두고 신문방송의 선거보도 및 심의의 문제와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1일 2008총선미디어연대 주최, 민주언론시민연합 주관 ‘바람직한 18대 총선 보도를 위한 토론회’에서 박민 전북민언련 정책실장은 “언론이 심판자보다 경기자의 모습을 띠고 있다”며 언론의 정파적 보도행태를 비판했다. 이용성 한서대 교수 또한 “언론의 편파성을 띤 선거보도는 일종의 신념보도”라며 언론의 중립성을 강조했다.

반면 안차수 경남대 교수는 “신중한 보도 요구로 인해 신문방송의 적극적인 보도가 위축될 수 있다”며 “유권자가 자기 위치에 맞는 투표를 하는가하는 문제와 관련해 계급적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언론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민 전북민언련 정책실장은 “언론의 중립성이란 언론사가 자기가 판단한 사실만 보도하는 게 아니라 모두를 보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개입은 배제된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선거심의와 관련 김창룡 인제대 교수는 “각 매체별 선거보도 심의기구가 따로 떨어져 있고, 심의 잣대와 운영주체가 달라 엇갈린 판결이 나오고 있다”며 “따로 떨어져 있는 심의기구를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문 선거보도 심의는 언론중재위원회, 방송의 경우 방송위원회, 인터넷매체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가 맡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 각 매체별 선거보도심의기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보도심의위원회로 통합하자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김 교수는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중앙선관위가 아닌 언론중재위원회의 선거보도 중재 필요성과 심의기구 구성원에 대한 정당 추천권 배제를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개선돼야 할 선거보도의 관행으로 후보자 중심의 보도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유력후보의 지지도 중심 보도에 집중, 유권자가 필요로 하는 의제가 외면당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노조지부장은 “후보자 중심의 보도는 선거에서 기득권을 가진 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목했다. 김재용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정책위원은 “미디어 관련 시민단체에서 신문방송에 유권자 중심의 보도가 나올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보도의 부재, 경마식 보도, 지역감정 조장 보도 등의 문제점과 개선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김현연 인턴기자

김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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