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장파 교수들이 맑스주의 경제학자로 정년퇴임한 김수행 서울대 교수의 후임 인사 기준을 학문의 다양성에 맞춰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균(고려대), 박진도(충남대), 이병천(강원대), 장상환(경상대) 등 80명 교수들은 지난 11일 “오늘날 한국 경제학계와 대학에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가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위상과 막중한 역할로 볼 때 김 교수의 후임 임용 문제는 한국 경제학계와 대학 전반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며 “서울대 경제학부는 김수행 교수의 후임으로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 교수를 임용함으로써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열린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학 분야에서 우리나라 대학은 미국보다 더 미국식으로 주류경제학으로 획일화되어 있다고 말해도 결코 과장은 아닐 것”이라며 “특히 서울대 경제학부는 이 같은 획일화 경향이 극심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지목했다. 이어 “경제학 분야는 물론 전반적으로 한국 대학 사회는 학문의 다양성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경제학부는 지난 20여 년 동안 마르크스 경제학을 연구하고 가르쳤던 김 교수가 정년 퇴임한 이후 새 후임 교수 임용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학문의 다양성 보장과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 교수 채용을 호소하는 경제학부 대학원생들의 집단행동과 사회학과를 비롯 이에 호응하는 여타 사회과학대 대학생들의 지지 성명이 이어졌다.
이재환 기자

이재환  @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