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유류피해투쟁위원회와 참여연대를 비롯한 전국 35개 단체로 구성된 삼성기름유출사고시민사회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지난 13일 사고 주범인 삼성중공업을 서울 대검찰청과 서산지청에 고소·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 대표 등 8명을 환경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지 100일이 가까워오는데도 책임을 져야 할 삼성중공업은 ‘법적 책임’의 방패 뒤에 숨어 겨우 1천억원의 ‘지역발전기금’으로 사태를 덮으려 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에 걸맞지 않게 무책임하고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검찰의 노골적인 ‘삼성 봐주기’ 수사를 더 이상 참기 힘들다”며 “삼성의 책임 규명을 위해 최소 10만여명의 국민들과 함께 삼성중공업 고소·고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장에서 △삼성중공업의 선장에 대한 지휘·감독 주의 의무 준수 여부 △검찰의 삼성중공업 상급책임자에 대한 조사 여부 △삼성중공업 관계자의 '거짓 진술' 교사 여부 △삼성중공업과 선장들 간에 다른 통신수단 여부 등 총 6가지 의혹에 대해 집중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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