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의 반발로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가 학원교습 24시간 연장안을 철회했다. 지난 18일 서울시의회교육문화위원회는 자체 회의를 통해 개정조례안을 폐기하고 원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연 인턴기자

지난 18일 서울시의회가 학원교습 24시간 연장안을 폐기하기로 하자 시의회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하고 있다.

학원교습 연장에 반대한 시민사회단체는 일제히 환영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향후 재논의가 불거질 것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기쁜 소식에 홀가분하다”며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에 초점을 맞추려 한 시의회는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범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총선을 의식한 사전 입막음”이라며 “계속 감시하면서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또다시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 박 서울지부장은 또 “입시부담 줄어야 사교육 부담 준다”고 교육당국에 호소했다.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임시회를 통해 24시간 학원교습을 담은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교육 관련 시민사회단체는 심야교습 허용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시의회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어왔다.

본회의를 앞두고 교육문화위원회가 개정조례안을 철회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시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본회의에서 예상했던 바와 달리 찬성표를 얻기 힘들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허준혁 서울시의회 의원은 “24시간 학원교습으로 아이들을 잡을 일이 있나”며 “본회의에 상정됐으면 다른 의원들이 부결하려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학원교습 연장 조례안이 대선을 앞두고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적 있어 이 문제가 또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시민사회단체의 우려다. 시민사회단체가 교육당국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 밝히는 이유다.
김현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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