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섞인 천진난만한 웃음 뒤엔 다들 장시간 공부로 피곤한 모습이 엿보인다. 학원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학원을 다니지 않는 게 이상한 것 아니냐”며 푸념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각 몇몇 학원들은 수업 중인 듯 창가 불빛이 밝았다. 서울시의회 24시간 학원교습 논란에 대해 수학학원 관계자는 “이미 몇몇 학원들은 하고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심야교습 논란이 대치동 학원가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하다.
서울시 학원의 설립 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5조를 보면 학원교습은 새벽 5시~밤 10시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규제가 있음에도 일선 학원가에서는 밤 10시를 넘어 교습이 이뤄지고 있는 게 공공연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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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신문DB |
| 학원심야교습 규제가 있음에도 일선 학원가에서는 밤 10시를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
지난해 7월 이후 학원법이 학원규제 위반시 처벌근거를 두는 것으로 개정,지방 조례안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해 현재 시행 중이다. 하지만 조례안에 구체적인 처벌 조항이 없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 같은 경우 학원이 700개가 넘음에도 담당공무원이 2명 밖에 없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영수 단과반을 다니는 한 학생은 “시험 한 달 전에는 12시까지 수업을 한 후 새벽 2~3시까지 자습을 한다”며 “다음 날 학교 수업시간에는 피곤해서 졸곤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생활의 반복에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교육정책 방향이 영어몰입교육, 대학자율화 등 경쟁 위주로 흐르면서 사교육 열풍이 더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의회 24시간 학원교습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현 정권의 교육정책상 사교육 열풍이 시들기는커녕 더 기세를 부린다는 게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이다.
심야교습 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한 학부모는 “남들 다 보내는데 내 아이라고 안 보낼 수 있나”며 “너보다 나라는 경쟁논리가 사교육 부담의 원인”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공교육 강화한다며 영어몰입교육이다 뭐다 해서 사교육을 더 강화시키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한 학생의 말이다.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학생과 학부모들은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
김현연 인턴기자
김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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