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심사 하루 만에 신고리4호기 운영승인?

신고리 4호기 운영 허가에 따른 탈핵부산시민연대 기자회견 양병철 기자l승인2019.02.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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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부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7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본격심사 하루 만에 신고리 4호기 운영 승인이 웬말이냐”고 반문한 뒤 “국민안전은 뒷전이고 핵 진흥정책 거수기 노릇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 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신고리 4호기의 운영허가를 기습적으로 조건부 승인했다. 탈핵사회를 만들어가겠다던 문재인 정부에서 문제 많은 신규 핵발전소를 제대로 심의도 거치지 않고 운영허가 한 것이다.

2월 1일 평균 전력예비율은 24%로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아니었다. 또한 현재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정지되어 있는 핵발전소가 7기이다. 시민연대는 “이런 상황에서 본격심사 하루만에 신고리 4호기를 운영허가 한 원안위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음을 넘어서 분노를 치밀게 한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한수원에 △가압기안전방출밸브 설계변경으로 원자로의 냉각재 누설 저감 조치를 2차 계획예방정비(2022년)까지 완료 △대형 화재로 각 장치들이 동시에 이상 작동하는 경우에 대비한 화재위험도분석보고서를 올해 6월까지 제출 △원안위의 화재위험도분석보고서 검토 결과에 따라 설비보강 조치 진행하도록 하는 것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런 안전조치들이 현재는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연대는 “신고리 3·4호기를 모델로 하여 수출한 UAE바라카핵발전소는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과 격납건물 균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지도 않은 채 신고리 3호기는 버젓이 가동중이며 신고리 4호기까지 운영허가가 났다. 수출용 원자로의 안전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핵발전소의 안전문제를 방치한 채 졸속 승인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더군다나 원안위는 위원 9명중 현재 4명이 공석이다. 당일 1명이 불참하면서 4명의 위원이 이미 답을 정해놓은 듯 승인 결정을 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취임한 엄재식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광핵발전소에서 발생한 공극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한 원전에서 공극 문제 같은 것이 발생하면 유사한 원전은 어떤지 당연히 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고리4호기운영허가 지연에 대해서는 “저희 입장에선(지진 관련 안전성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엄재식 위원장은 본인이 한 말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연대는 “핵발전소의 공극 문제가 해결되지도 지진관련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는데 신규핵발전소 운영허가를 심의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문재인 정부의 소위 탈원전정책을 비판하는 핵마피아들의 공세가 두려워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를 졸속으로 처리한 것이 아닌가? 원안위는 안전규제기관으로서의 역할보다 핵마피아와 한통속이기를 자처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이 ‘가짜 탈핵’이라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확인했다. 탈원전을 운운하면서 핵발전소를 수출하고 원전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수많은 구멍으로 누더기가 된 영광(한빛)핵발전소를 여전히 폐쇄하지 않고 있다. 월성핵발전소는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지진대위 핵발전소가 새로 건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것이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탈핵사회로 가는 길인가? 2월중 고준위핵폐기물 관리정책을 논의하는 재검토위원회를 출범하겠다고 한다. 핵발전소가 계속 가동되고 더 지어지게 된다면 핵폐기물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은 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문재인 정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분명히 말한다.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는 핵진흥 정책의 일환이다.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승인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안전은 뒷전으로 하고 핵진흥정책의 거수기가 된 원안위는 해체하라”고 주장한 뒤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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