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시간이 새벽 1시 이후인 학생의 47.6%가 자살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서울시의회 학원교습 연장 추진과 관련, YMCA 전국연합회가 한국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심야학습의 역효과를 밝히려는 의도에서 나온 자료이다.

통계에 의하면 수면시간이 4시간 미만인 학생 49.6%가 자살충동을 느꼈고, 새벽 1시 이후 귀가하는 학생 61.9%가 가출충동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시간이 4시간 미만인 학생 59.7%가 가출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또 부모와 교사에게 받는 학업성적 관련 심리적 압박으로 자살충동을 느낀 학생은 63.7%, 가출충동이 75.9%인 것으로 나왔다.

귀가시간 및 수면시간과 가출경험의 상관관계에서 새벽 1시 이후 귀가한 학생 18.1%가 가출경험이 있었고, 4시간 미만 수면한다는 학생 16.4%가 가출경험이 있었다. 또 학생 8.0%가 부모와 교사로부터 받는 학업성적 관련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가출경험이 있다고 했다.

홍경표 YMCA 전국연합회 국장은 “교육의 목적은 성적을 올리고, 좋은 대학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 시민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이라며 입시 위주의 교육시스템을 개선해서 공교육의 본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연희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상임위 위원장은 지난 13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다 피곤해서 죽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심야교습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택할 사안이고 건강권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혀 시민사회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YMCA 전국연합회의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대도시 및 중소도시 일반고, 실업고 학생 2천83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실시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3%포인트다.
김현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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