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방치된 예식장 101억원에 매입?

시민단체 "골프장 운영사업자와의 유착, 특혜 의혹 밝혀야" 이상휼 기자l승인2019.04.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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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구 목화예식장.

남양주시가 9년여 동안 흉물처럼 방치된 예식장 건물을 101억원에 매입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특혜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양주시의정감시단은 12일 성명을 내어 "골프장 1년 매출보다 많은 101억원 특혜 매입, 남양주시 규탄한다. 골프장 운영사업자와의 유착, 특혜 의혹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시단은 "남양주시가 홍유릉 역사문화공원 결정을 위해 지난 1월9일 도시관리계획 변경입안을 신청했고, 1주일 뒤인 16일 주민간담회를 거쳐 2월28일 남양주시의회에 홍유릉 역사공원 결정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의 절차를 이행했다"며 "이를 살펴보면 건물 특혜 매입을 감추기 위해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원조성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결정, 주변토지보상 협의, 국도비 등 예산확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사실상 방치된 건물에 대한 매매대금이 과다하고 불과 50일만에 매입결정과 대금이 지급됐다"면서 "남양주시민들은 9년간 매매되지 않아 수년간 방치되던 건물을 매우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구심과 함께 (예식장 소유자인) 골프장 운영 사업자와 남양주시의 유착 내지 특혜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건물 매도자 법인은 1년 매출이 97억원에 불과한데, 1년 매출을 훨씬 초과하는 101억원을 매매대금으로 받아갔다"고 덧붙였다.

또 감시단은 "(예식장 소유자인) 현인개발㈜이 지난해 12월11일 공문을 보내기 이전에 남양주시는 사전에 어떻게 접촉하고 협의를 진행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번 건물매입과 관련 부당성을 주장하는 공무원이 좌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면서 "시민들의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남양주시가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법률적 검토를 통해 민·형사적 책임도 함께 묻겠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은 금곡동 홍유릉 인근에 위치한 '구 목화예식장'으로 2011년 폐업한 뒤 소유주가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돼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된 상태다. 시는 이 건물을 매입해 철거하기로 하고, 이 자리에 다시 '역사관'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주변에는 470억원을 투입해 2021년 6월말 완공을 목표로 '홍유릉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예식장 폐업 이후 수차례 경매로 나왔지만 매수자가 없어 흉물로 방치돼 왔다. 그러던 중 민선7기 조광한 시장 들어서 급속도로 홍유릉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이 건물 매매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소유주는 지난해 12월6일 시에 등기를 보내 이 건물을 '매입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시는 50일 만인 올해 1월25일 101억원에 매입해 등기이전했다. 이에 대해 시는 "감정평가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협의매수했으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의 진전을 위해 신속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시 안팎에서는 "해당 건물은 시가 매수한 금액보다 싼 가격에 경매로 나왔어도 팔리지 않았다"며 "경매로 나올 때까지 기다였다 사면 예산 지출을 더 줄일 수 있을 건데 거액을 들여 급하게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곡동 시민 이모씨(62)는 "리모델링도 아니고, 건물(목화예식장)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다시 건물(역사관)을 짓는 방식은 낭비적인 요소가 많아 보인다"면서 "부동산 매입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으로 3회 이상에 걸쳐 대금을 지급하는데 이번 건은 졸속으로 진행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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