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찾기
가을은 ‘날씨가 좋아서’ 독서의 계절이다. 나들이에 좋은 날씨다 보니 책을 멀리 하게 되고 급기야 이 같은 캐치프레이즈가 등장했다고 하는데, 책 판매 추이를 놓고 보면 봄도 가을 못지않다.
4월 23일,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로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의 제삿날을 고른 게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질 정도다. 이 세상에 밥벌이 수단이 취미가 되고 친구가 되고 위로가 되어 주는 일이 또 있으랴마는, 쌓여만 가는 반품도서를 지켜보는 편집자의 속은 아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때에 출판 편집자 서평란을 만들어 준 시민사회신문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어라!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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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知의 거인’으로 불리며 4층짜리 서재를 가진 장서가로도 유명한 다치바나 다카시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책 고르는 기준과 독서의 요령에 대해, 그 첫 번째 항목으로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를 들고 있다. 출판 종사자 입장에서 보면 여간 고마운 조언이 아닐 수 없는데, 책을 자주 사서 읽다 보면 나름의 안목이 생긴다는 뜻일 것이다.
서설은 이 정도로 하고 서평란인 만큼 몇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첫 번째 기준은 새 정부의 실용 정신을 좇아 ‘실용’ 장르, 두 번째 기준은 먹을거리를 수상히 여겨야 할 시절을 경계하여 ‘도시에서 오염되지 않고 살아가기’로 잡아 보았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박경화, 명진출판)은 저자의 삶이 우아하게 느껴질 만큼 따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실천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의 권유, 자연에 대한 욕망을 꿈틀거리게 하는 책. 환경생태 운동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편리함이라는 가면으로 위장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것이 생태적 삶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해, 쓰레기, 환경 호르몬, 유해 물질, 오염된 먹을거리로 가득한 도시에 자연을 끌어 와 꽃을 피우고 새가 날게 하는 방법을 들려준다. 그것도 아주 저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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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친환경 요리책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녹색연합, 북센스)은 녹색연합에서 공모한 친환경요리 110가지를 모았다. 패스트푸드 및 인스턴트식품과 같은 가공식품, 화학조미료, 과도한 육류 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만 제대로 고쳐도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녹색연합에서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하니 몸에 좋을 것은 분명하다. 친환경요리의 선정 기준은 화학첨가물의 유무, 유기농 국산재료의 사용, 짧은 요리시간 등이다.
유명 과자회사의 간부 출신의 저자가 쓴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안병수, 국일미디어)은 ‘아이에게 과자를 주느니 담배를 권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돌 만큼 큰 이슈가 되었다. 이제껏 수 만개는 먹었을 초코파이의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착잡함이란…. 저자 또한 16년간이나 입에 달고 다니던 과자를 이제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도대체 세상의 누구를 믿어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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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내용의 책들이 많은 것 같아 <몸이 좋아하는 건강여행>(이혜숙, 국일미디어), <웃음에 관한 특별 보고서>(장경수 외, 랜덤하우스코리아)도 제목만 적는다.
이우희 두리미디어 편집장
이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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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