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5일에는 종로구 훈정동에 있는 종묘에서 문화재청 감독하에 전주이씨 종약원과 국립국악원, 그리고 (사)종묘제례악보존회 등 관련기관들이 모여 종묘제례악을 공연하는 날이다.

그런데 이 종묘제례악 중 종묘 일무가 원형이 변형되었으며, 시용무보(時用舞譜)와는 다른 내용으로 현재 종묘제례악이 운용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 4월 17일 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종묘제례악의 현황과 복원 및 전승계획'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분은 김용 선생이며, 국립국악원 악사장을 역임하고 국립국악원에서 20년간 봉직한 국악인이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종묘제례악 원형 변형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다가 손봉숙 국회의원이 낙선되면서 이를 문제 제기하며 종묘제례악 원형을 보존하자는 주장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이제 그 격렬한 논쟁의 열기는 가라앉았지만, 종묘제례악의 원상을 복구하는 일과 1930년대 초에 일제에 의해 변조되고 왜곡됐던 종묘제례악 내용에서 일제의 잔재를 삭제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국권침탈기에 존속된 이왕직 아악부의 친일행위는 물론 당시 이왕직 아악부의 책임자였던 김영제, 김천흥, 김기수 등의 얕은 시각으로 어려운 시용무보를 독해하기는 어려웠다고 생각된다. 그 결과 이 시용무보를 잘못 해석하여 후학들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잘못된 내용을 스승에게서 배웠던 종묘 일무가 오늘날에 비정상적인 일무(보태평지무/ 정대업지무)로 선보이게 됐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과 국립국악원 측은 종묘제례악의 잘못된 부분과 일제에 의해 변조되며 왜곡된 <시용무보>를 충분히 이해 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립국악원 학생들은 100년전 이왕직 아악부 스승에게서 배웠던 내용을 그대로 구태의연하게 재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너무나 창피스런 내용이라는 것이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아직도 종묘에서 일본인에게서 변조되고 왜곡된 종묘 일무의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선왕조의 역대 선왕들의 신주가 모셔져 있는 신성하면서 엄숙한 종묘에서 현재까지 일제에 의해 변조된 일무를 추고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며, 이 변형된 종묘 일무를 하루빨리 원상 복구하여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1998년에 김용(金龍 : 국립국악원 악사장 역임·처용무 무형문화재 제39호) 선생이 논문으로 ‘종묘제례악의 변조와 왜곡 내용’을 발표한 이후, 2000년~2007년까지 종묘제례악의 왜곡에 대한 논쟁 및 학술세미나가 자주 개최되었으나, 정부의 감독기관인 문화재청과 관련기관에서 형식적이며 무성의한 대처로 인해 약 20년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다.

그로 인해 문화재청과 국립국악원은 대한민국의 국격의 상징이며 문화의 정수(精髓)로서 가장 아름다우며 장중해야 할 종묘제례악을 제대로 복원도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오늘날 공연되고 있는 종묘제례악의 일무는 찬제(撰製)하신 세종대왕의 철학적인 의미를 배제한 반쪽의 춤사위로 춤을 추는 소위 ‘바보들의 멍청한 병신 춤’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분명한 사례 중의 하나가 바로 무무(武舞)인 정대업지무(定大業之舞)에서 잘 드러난다.

▲ 종묘제례악원상복구보존회(공동대표 이창걸)는 5월 2일 오후 5시부터 종로2가 문화공간 온에서 20여년 간 연구하며 <종묘제례악 일무를 복원>한 김용 선생과 함께 학계와 언론계 그리고 사계(斯界)의 임원진과 시민단체 대표자들을 모시고 현행 종묘제례악의 문제점과 잘못된 점을 밝히며, 새로 보완된 종묘제례악의 일무 중 일부를 시연한다고 밝혔다. 종묘제례악(문무·보태평지무 춤의 일부)를 추고 있는 이정원 회광한국무용학원 원장이다. <사진=종묘제례악원상복구보존회>

현재 녹화되어 있는 비디오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더구나 문화재청이 특정 출연단체(국립국악원, 종묘제례보존회)에만 공생의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기사 내용을 보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제례악을 포함한 전통음악이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한다”는 미명하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함은 어불성설인 것이며, 이는 국가로서 형평성을 어긴 처사로써 타 단체들의 앞길을 막아버리는 소치(所致)이고 집단이기주의적 행태를 부추기는 발상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2007년 이후 문화재청은 국립국악원과 (사)종묘제례악보존회와 공생의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종묘제례악의 원상복구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즉 500여년 전 세종대왕께서 직접 창제하신 보태평과 정대업 그리고 이에 아울러 춤을 추는 종묘제례악 일무를 원형대로 복원하려는 의지가 문화재청 책임자(청장, 문화정책국장)에게는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종묘제례악원상복구보존회(공동대표 이창걸)는 “2일 오후 5시부터 종로 2가 문화공간 온에서 20여년 간 연구하며 <종묘제례악 일무(佾舞)를 복원>한 김용 선생과 함께, 학계와 언론계 그리고 사계(斯界)의 임원진과 시민단체 대표자들을 모시고 현행 종묘제례악의 문제점과 잘못된 점을 밝히며, 새로 보완된 종묘제례악의 일무 중 일부를 시연한다”고 밝혔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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