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수괴가 없었어도 지금의 조선일보가 있을까?

헌정질서 파괴 범죄 찬양 조선일보 칼럼에 대한 입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l승인2019.05.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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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내란 범죄 옹호와 파시스트 독재자 찬양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 회사 양상훈 주필은 ‘오늘로 5‧16 군사혁명 58년’이라며 5월 16일 자 칼럼을 군사 쿠데타 범죄에 대한 옹호와 기념으로 채웠다. 자칫 잊고 지나갈 뻔했던 박정희의 내란 범죄 개시일을 굳이 일깨워준 글이다.

독재 찬양을 위해 본인이야 진지하고 경건하게 썼겠지만, 요즘은 ‘아재’들도 쓰지 않는 수구적인 ‘노잼’ 감성으로 가득한 문장과 단어는 ‘아 옛날이여’를 넘어 주말마다 대형 성조기를 들고 광화문에 나타나는 아스팔트 극우파 취향에 딱 맞는 ‘그때 그 사람’ 타령이다.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범죄를 추억과 낭만으로 착각하곤 하는 극우파 특유의 퇴행적 사고왜곡을 구구절절 보여준 셈이다.

“에포크 메이킹이요 미나미 총독의 일대 영단 정책”이라며 일제 지원병 제도를 찬양한 1939년 조선일보 사설이나, “대일본 제국의 신민으로서 천황폐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는 1940년 신년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 같은 감성은 조선일보의 굴곡진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주필로서 당연한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도 양상훈의 글은 박정희 쿠데타가 “거군적인 단결과 함께 군내외적인 찬사와 지지”를 받고, 3선 개헌을 "훌륭한 영도자를 중심으로" 옹호하며, 유신이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알맞은 조치”라며 찬양하던 시절 조선일보 논조와 한 치도 다르지 않아 언론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양식조차 찾을 수 없게 한다.

물론, 12‧12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을 위해 ‘인간 전두환’ 특집면까지 마련하는 등, 정권 내내 충성한 끝에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를 제치고 매출 1위로 올라선 ‘기적의 역사’는 조선일보가 독재와 파시즘에 강한 향수를 가질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싶으나, 5‧18을 코앞에 두고 군사독재를 찬양하는 반헌법적 발상은 아무리 극우 언론인이라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내년이면 창간 100주년을 맞는다. 일제강점기 총독을 비롯해 내란 수괴인 박정희, 전두환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부르던 시절에서 1등을 자처하며 “우리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겁박하게 되기까지 장족의 발전을 했다.

아무리 100년 세월 동안 버티며 무서울 것이 없어졌더라도, 시민과 세상 무서운 줄은 알아야 한다. 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사주와 그 아들이 함께 성 상납 강요로 자살까지 이른 장자연씨 의혹에 연루된 판에 추악한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주필이란 자가 독재자와 독재시절 적폐를 찬양할 일인가. (2019년 5월 1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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