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신문> 창간 1주년에 부쳐

<시민사회신문>이 4월 30일로 한국시민사회 공론장 확산과 시민저널리즘 실현을 위한 참 언론의 닻을 올린지 첫 돌을 맞이한다. <시민사회신문>은 말 그대로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정신으로 시민의 삶과 시민사회의 가치가 솟아나는 샘터임을 자부한다. 한국시민사회의 애정어린 젖줄을 가득 안고 365일 고난의 행군을 이어왔다. 시민주권이 새록새록 묻어나는 시민광장으로서의 역할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말이다.

다시한번 1년전 창간정신을 되새겨 본다. <시민사회신문>이 추구하는 시민저널리즘은 언론이 시민사회와 함께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이슈를 생산한다는 절대 명제의 부름이었다. 시민과 시민사회의 구체적 관심사를 반영해 공익적 의제를 설정하고 공론장 역할을 충실히 해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굳은 의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시민언론 창간 후 시민사회내 환경적 영향으로 적지 않은 시련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시민사회시대에 부합하는 시민광장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엔 정신적 물리적 부족함을 인내해야 했다. 대선을 향한 한국사회 흐름이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총선에서는 거대한 보수대연합 세력이 등장했다. 작금 한국사회가 우편향으로 질주한다는 지적이 딱 들어맞는 말이다. 진보의 분화도 악영향이라면 악영향이다. 보수가 잘해서 정권을 창출한 게 아니라 진보가 무능해서 정권을 빼앗겼다는 분석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하지만 <시민사회신문>이 우리 사회 대안을 제시하며 시민사회의 사랑을 듬뿍 머금은 언론이라는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진언과 채찍이 있어 어렵지만 소신을 갖게 된다. 혹자는 시민사회 위기의 시대, 오히려 <시민사회신문>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이제 우리는 다시한번 1년전 창간했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21세기 생태적 가치관 시대를 망각하고 20세기 개발만능주의로 회귀하려는 세력에 펜으로써 대항할 것이다.국가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어우러져 사회책임(SR)을 다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다.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고 언론 본연의 임무인 성역없는 비판을 책임지겠다는 다짐도 한다. 시민사회운동의 대변지로서 그 소임을 다하겠지만 CSO(NGO)의 생명인 도덕성과 투명성, 순수성을 외면했을 경우에는 과감히 필봉을 휘두를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옥석가리기에도 주저하지 않겠다. 그래서 ‘시민없는 시민운동’이 아닌 ‘시민있는 시민운동’을 만들어 나가겠다.

이와함께 앞으로의 화두가 될 ‘시민사회의 확충’에 진력할 것이다. 시민사회 아젠다를 발굴하고 담론 형성에 가일층 매진하려 한다. 기업의 시민성(corporate citizen)을 찾으면서 시민사회가 기업속으로, 시민사회가 관료속으로 파고 들 것이다. 시장이나 정부 모두 시민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2008년 이전이 시민들의 권리를 중요시했다면 이후에는 바로 책임이 중요한 시대라고 본다. 새로운 시민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시민사회신문>이 바로 새로운 시민을 위한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시민사회신문>은 시민사회운동의 정책생산자로서 역할을 다하면서 운동을 견인하는 매체임을 분명히 한다. 풀뿌리단체 활동에 주목하고 생각은 지구적으로 하고 운동은 지역적으로 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시민사회단체 종사자들이 있기에 가능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대안시민언론의 대명사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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