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1.5m 구멍,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건가요?

탈핵시민행동, 핵산업계 곳곳 부실 시공과 비리에 대한 대책 요구 양병철 기자l승인2019.08.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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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초대형 구멍 (사진=jtbc)

핵발전소에는 격납건물이라는 구조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요 핵발전 시설들을 감싸고 있는 콘크리트 건물로, 만약 방사능이 누출될 경우 외부로 새어나가는 것을 마지막으로 막아주는 시설이다.

전남 영광에는 지난 1986년도부터 가동을 시작한 한빛원전이 있다. 이 원전의 별명은 ‘벌집원전’이다. 왜냐하면 이 격납건물에 구멍이 송송 나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빛원전 3, 4호기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구멍은 190개가 넘는다.

그런데 지난 달, 지금껏 발견된 구멍 중에 가장 큰 초대형 공극이 발견됐다. 깊이가 157cm로 사람 키와 비슷한 정도인데, 10cm만 더 뚫렸더라면 격납건물을 그대로 뚫어버렸을 크기이다.(이 구간 격납건물 두께가 168cm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구의 책임인지, 한빛원전을 이대로 가동해도 괜찮은지, 다른 원전은 괜찮은지. 초대형 구멍이 발견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한빛원전을 건설한 현대건설, 핵발전소를 운영해 온 한수원, 관리감독을 해야 할 원자력안전위 누구도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 한빛원전에서 발견된 초대형 구멍의 실제 크기. 깊이가 사람의 키와 비슷할 정도로 크다. 환경연합 한숙영씨의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탈핵시민행동은 8월 22일 서울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시공한 현대건설 책임자 처벌과 한빛 3, 4호기의 폐쇄를 촉구했다.

전남 영광에 위치한 한빛원전은 6호기의 원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벌집원전’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3, 4호기로, 지금까지 각각 90개와 100여개의 구멍이 발견됐다.

한빛 3, 4호기가 다른 원전과 다른 점은 이전까지 외국 기업이 설계와 시공 등을 모두 책임졌던 것에 반해, 최초로 국내 기업이 건설 전체를 맡아 진행했던 원전이라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그동안 정부와 핵산업계가 ‘한국형 원전’의 시초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온 곳이 한빛 3, 4호기”라며 “건설할 당시에도 국정감사에서 현대건설이 수의 계약을 한 것이 논란이 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 당시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였고, 안타깝게도 사실을 명백히 밝히지 못했는데, 이제 현대건설의 부실시공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으니 이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탈핵시민행동은 22일 서울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빛원전 부실 시공에 대한 현대건설과 정부, 한수원, 원안위의 책임과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임성희 녹색연합 활동가는 “현대건설과의 하자보증 계약이 겨우 5년이었다”고 지적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모두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희 녹색당 탈핵위원장은 “초대형 공극이 발견된지 한 달이 지났고, 그동안 해당 지역에서도 여러차례 책임과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기자회견이 열렸지만 지금껏 어떤 대책도 발표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핵산업계 곳곳에 만연해있는 부실 시공과 비리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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