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당시의 레닌도 “사회주의가 ‘이’를 물리치거나 ‘이’가 사회주의를 좌절시키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라고 선언해야했다. 당시 러시아는 2천만명이 이병으로 죽어갔다. 이병은 이를 통해 감염되었던 것이다.
전염병 피해의 대표적인 사례는 아메리카대륙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했을 때 아메리카에는 구대륙에 육박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100만명 정도의 인디언이 거주했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이것은 빈 대륙을 정복했을 뿐이라는 왜곡된 정당화이다. 사실은 2천만명이 넘는 아메리카인이 있었다.
그러면 그 많은 아메리카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콜럼버스의 발견 후 200년안에 95%의 아메리카인들이 사망했다. 유럽에서 전해온 천연두를 비롯한 수십 가지의 전염병으로 인해 유럽의 군대가 쳐들어오기 전에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한마디로 유럽이 아메리카에 준 축복은 복음이 아니라 ‘전염병’이었다.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전염병은 없다. 유일한 사례라고 주장하는 매독도 증거가 없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전염병은 인류가 농경사회를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축을 기르면서 급속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듯이 동물들도 사회적 동물들이 전염병의 확산에 기여했다. 그리고 병원균들은 동물과 인간을 넘나들면서 진화해 온 것이다.
그런데 당시 아메리카에는 가축이 단 5종에 불과했다. 칠면조, 라마, 기니피그, 사향물오리, 개가 전부였다. 더군다나 소규모였고 인간과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전염병이 하나도 없었다. 최대한 자연친화적으로 살아왔던 보답을 받은 것이다. 유럽인의 출현은 전염병이 없어서 저항력이 없었던 이들을 멸망시켜버린 것이다. 코르테즈가 600명으로 2천만명의 아즈텍 제국을 멸망시키고, 피사로가 168명으로 수천만의 잉카 제국을 정복할 수 있었던 숨어있는 이유이다.
최근 사스와 광우병에 이어 조류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과학기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영원한 숙제이다. 동시에 지금은 교통의 발달로 순식간에 전 세계에 파급되고 있다. 더구나 유전자 조작까지 하는 현실은 위험사회를 갈수록 증대시키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 육식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정창수 함께하는시민행동 전문위원
정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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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날자 배 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