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악, 5공으로 회귀?

KBS 정연주 사퇴압박, YTN사장 MB계 내정 김현연l승인2008.05.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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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KBS) 일부 이사들의 정연주 사장에 대한 사퇴압력을 두고 그 배경과 의도가 주목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코드에 맞는 인사를 배정해 노골적으로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는 게 언론단체의 지적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명박탄핵국민운동본부', '정책반대시민연대' 등은 20일 KBS본관 앞에서 친 한나라당 성향 이사들에 대한 규탄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은 김희봉 전국축협노동조합 대전충남본부장의 시위 모습.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공영방송을 권력이 장악하려는 시도는 있을 수도 없으며, 있어서도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상식”이라며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 공영방송 사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비상식적인 압력까지 가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KBS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일부 이사들이 임시이사회를 소집, 본관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가졌다. 정기 이사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 김금수 KBS 이사장도 해외출장으로 부재 중이었다.

이날 임시이사회는 정연주 사장 사퇴권고 결의안이 논의될 것이란 예측이 일찌감치 돌았다. 그러나 실제 임시이사회에선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안을 주장하는 이사 몇몇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안이 상정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시각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11명의 이사 중 6명이 친한나라당계 이사들로, 정연주 사장의 사퇴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김금수 이사장을 만나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문 확산과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방송 때문이며, 그 원인 중 하나가 조기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 때문”이라며 정연주 사장의 조기 사퇴를 언급한 바 있다.

정연주 사장 사퇴를 둘러싸고 최근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특히 정연주 사퇴에 반대하는 이사 중 신태섭 이사(동의대 교수)는 강창석 동의대 총장에게 교육과학기술부의 압력으로 한국방송 이사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받은 바 있다. 신 교수의 말에 의하면, 교과부가 강 총장에게 “사퇴하지 않으면 학교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교과부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한편 YTN 사장 내정설에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캠프의 방송 총괄본부장을 맡은 구본홍 씨가 오름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백승헌)은 21일 "정부의 KBS 정연주 사장 사퇴 압박은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정권의 폭거"라며 사퇴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변은 "공영방송은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라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공의 눈과 입이 되어야 하는데도 법으로 임기가 보장돼 있는 사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것은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을 길들여 정권의 들러리로 만들겠다는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민변은 이어 "정부는 지지율 하락을 두고 방송사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국민들의 민주적 인식과 언론과 방송에 대한 눈이 얼마나 높아졌는지에 대해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연 기자

김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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