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PD수첩에 ‘재갈물리기’

중재위 정정보도 결정… “불복하겠다” 김현연l승인2008.05.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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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PD “국민들 있어 주저하지 않아”

정부가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로 MBC PD수첩을 지목해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 청와대가PD수첩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언론중재위원회가 지난 19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요구에 따라 PD수첩에 정정·반론보도를 직권 결정했다.

언론중재위원회(중재위)는 지난달 29일 PD수첩에서 방영된 내용 중 △주저앉은 소가 일어나지 못하는 영상 △미국 아레사 빈슨 씨의 사망 원인이 인간 광우병으로 의심된다는 것에 대해 정정할 것을 요구했다.

일어서지 못하는 소가 광우병이라는 증거가 없고 다른 이유로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중재위의 지적이다. 또 아레사 빈슨 씨의 경우 지난 5일 미국 농무부에서 사망 원인이 인간 광우병이 아닌 것으로 중간 발표가 났다는 것이다.

이에 PD수첩 측은 “(중재위의)보도문 중 일부는 이미 방송되었고, 일부는 방송된 내용과 관계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그대로 낭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중재위의 결정에 이의를 신청할 것이며, 차후에 정식으로 법원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레사 빈슨 씨의 경우 지난 13일 2차 방송에서 추가 보도를 통해 이미 언급했다는 게 PD수첩 측의 설명이다.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일어서지 못하는 소 동영상 또한 방영 당시 광우병이라고 단정을 짓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재위의 직권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이의를 신청하면 직권 결정은 효력을 상실하고 법원에 소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PD수첩의 광우병 보도가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사회공공성포럼에서 오동운 PD수첩 프로듀서는 “중재위가 우리에게 정정보도할 것을 요구했을 때 국민들의 응원이 있어 오히려 가슴 뿌듯했다”며 “국민들만 있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연 기자

김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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