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트로이전쟁에도 참가하여 아킬레우스와 헤라클레스와도 싸웠다고 한다. 트로이 전쟁이 사실로 밝혀진 이상 아마조네스도 어느 정도는 실제하지 않았을까 한다.
여군에 대해 가장 오랜 기록은 손자병법은 지은 손무와 관련되어 있다. 제갈량에 의하면, 엄정한 법으로 군대를 다스렸다는 손무는 오왕 합려를 위해 궁녀로 구성된 180명의 부대를 훈련시켰는데 군기가 엄하고 행동거지가 흐트러짐이 없어 앞뒤로 일어나고 꿇어앉는 것이 모두 법도에 맞았다. 손무는 오나라왕 합려에게 “이들은 불속에라도 뛰어들 것입니다”라고 장담했다.
우리나라의 기록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등장한다. 공식적인 관군은 없었지만 삼각산 부근에서 활동한 ‘박 할머니’(성이 박 씨였다) 부대같은 경우에는 적진에 침투하여 정탐을 하거나 횃불로 적들을 유인하는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모 등 여자 경찰관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여군에 대한 인식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일제시대 위안부를 끌어갈 때 여군모집을 빙자한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여군 창설은 프랑스가 19세기에 창설했고, 미국의 경우 1901년 에스파냐와의 전쟁 중에 여군이 처음 창설되었다. 1972년에는 세계 최초의 여군 장성도 탄생시켰다. 영국은 1922년에 제국(帝國) 해군으로서 여군이 활약한 일이 있었으나, 1949년에 이르러서야 정식으로 상비군으로 편성되었다. 특이한 것은 엘리자베스 여왕도 입대했다는 사실이다.
한국 최초의 여군은 오희영이다. 1939년 열여섯에 ‘한국광복군청년공작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방된 조국에서는 광복군을 개인자격으로만 인정했기 때문에 군인이 될 수 없었다. 최근에야 훈장을 받았다.
한국의 여군은 6·25 전쟁 중인 1950년 오늘 임시 수도 부산에서 ‘여자 의용군 교육대’이 발족됨으로써 창설되었다. 여군 창설은 특별히 여군을 모집하거나 창설 행사 등을 하지 않고 6·25 전쟁에 500여 명의 여성들을 배치시켰다. 처음에는 제복이 없어 남자 군복을 입었다.
아무튼 시대가 바뀌어 2차 대전에 이르러서는 소련군의 8%가 여성이었다. 현재 미군은 15%가 여군이고 이스라엘은 30%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1%에도 못 미치는 3천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북한이 2%에 불과한 것이 위안이 될 정도이다.
유방 절제로 신체의 일부가 없다는 이유에서 전역해야 했던 피우진 중령이 군에 복귀한다. 여성 헬리콥터 조종사 1호인 그는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그는 수술 직후 여성으로서의 상실감보다도 거추장스런 가슴이 없어져 군 복무하기가 낫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직업의식이 투철하다. 그는 철벽같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아마조네스보다 더 강한 한국의 여성이다.
정창수 역사 기고가
정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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