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서 ‘철저한 개인주의’를 구호로 하는 후버가 당선되었다. 종교의 도움도 받았다. 그는 미국식 자본주의 시스템 즉 기업중심, 자본투자자 중심의 경제가 우월함을 주장하면서 빈곤의 퇴치를 선언했다.
번영의 중심에는 월가의 주식시장이 있었다.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같은 많은 주식부자를 탄생시켰다. 그들은 요즘의 작전세력처럼 움직이면서 소위 봉들(suker) 손에 거품으로 만들어진 비싼 주식을 안겼다. 잘못된 방법이지만 그들은 돈을 벌었고 더 큰 부의 획득을 원했다. 이러한 때에 9살에 고아가 되어 명문 스탠퍼드를 졸업하고 스스로 CEO로서 억만장자가 된 후버는 대중의 열광 속에 대통령이 될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실업자와 가난한 농민으로 구성된 엄청난 빈민층이 생겨나고 있었다. 도시의 실업률은 대공황 이전부터 이미 치솟고 있었고 곡물가격은 폭락했다. 하지만 부는 소수에게 집중되었고 대중은 주식시장에서 일확천금을 꿈꾸고 있었다.
실물경제에 밝다고 생각한 후버는 숫자에 현혹되어 진실을 몰랐고, 그 결과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정책들을 시행한다. 규제를 풀어 10퍼센트의 돈으로 주식을 사고 팔게하는 등 금융감독기능을 약화시켰다.
그리하여 빈곤퇴치를 역설한지 1년 만에 대공황이 시작되었다. 대공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후버의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본질을 외면하고 집권기간 내내 이것은 일시적이라고 하면서 낙관주의를 피력했다. 하지만 경제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반대편향으로 보호주의 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 세계덕인 공황으로 발전되는 기폭제가 된다.
또한 후버는 토건사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고 한다. 그는 직접적인 저소득 지원은 사회주의라고 생각하여 무시하고 정부의 각종 토건사업으로 경기를 살리려고 했다. 후버댐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정책이다. 동시에 빈민층의 시위는 군대를 동원하여 무자비하게 진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화당 12년 집권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은 민주당을 선택했고, 그가 루즈벨트 대통령이다. 기대 없이 시작한 루즈벨트는 최초 100일동안 100일 의회라고 해서 거의 전권을 위임받아 ‘잊혀진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불리는 뉴딜정책을 시행했다.
루즈벨트의 정책의 핵심은 사회정책과 소통이다. 뉴딜정책은 건설사업이 아니라 자유방임에서 국가개입으로 경제시스템을 바꾸고 사회복지를 시작한 신경제정책이었다. 또한 기득권 세력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변담화’라고 하여 라디오 연설을 주기적으로 진행했다.
이제 새로운 정권이 100일이 되었다. 시작한 것은 아직 없는데, 이미 5년이 지난 것 같다. 우리는 그를 루즈벨트로 착각을 했었던가? 아니면 잠시 그 번영의 구호에 후버에게처럼 현혹되었던가?
정창수 역사 기고가
정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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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