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기업 ‘서로 알기’ 시동

의사소통 강화 리더십 워크숍 이재환l승인2007.06.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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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진단과 향후 전망 공동모색
“상호 인식 확인 후 차이 인정부터”

시민사회와 기업간 의사소통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경기 용인 양지파인리조트에서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과 시민단체 활동가 및 관계자 3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에 대해 가감 없이 알고, 차이를 이해하기’라는 화두 풀기에 들어갔다. 경희대 NGO대학원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주관하는 ‘시민사회-기업 의사소통 강화를 위한 리더십 워크숍’에서였다.

시민사회-기업 관계설정 과정

첫날 기조발제를 맡은 김정수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사무처장은 시민사회와 기업과의 역사적 관계부터 설명했다. 김 사무처장은 해방이후부터 70년대까지를 기업이나 시민사회 모두 서로 상관할 여유가 없었던 ‘생존적 불간섭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70년대부터 1987년까지를 상호 직접적으로 대립하진 않았지만 기업은 권위주의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개발정책의 한편에서, 시민사회는 이에 반발하는 쪽에서 국가를 매개로 관계를 맺는 ‘매개화된 대립기’라고 정리하며 서로가 처음 대립적 각을 나타낸 시기라고 풀어냈다.

1988년부터 IMF 관리체계에 들어간 1997년까지는 국가중심 동원체제가 종식됨에 따라 사회적으로는 각계의 다양한 이해·요구가 분출되고 동시에 경제적으로는 국가의 보호에서 벗어나 세계화 경쟁체제에 편입되는 양상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갈등을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와 기업이 변화된 시장과 사회 상황 속에서 상호 압력과 직접 충돌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로 명확한 인식관계를 맺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새로운 조정기’로 봤다. 시민사회와 기업의 접촉은 국지적인데 그치지 않고 시장·노동·사회·환경 등 거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과 다르게 시민사회와 기업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고 복합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본격적인 대립 관계를 낳기도 했지만 갈등을 넘어선 새로운 관계 형성 역시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관계설정 필요

김 처장은 “일정 정도 상대방에 대한 오해와 주관적 이해로 맺어진 시민사회와 기업간의 관계는 지속가능한 접촉을 통해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사회와 기업에서 정책과 의사결정의 핵심을 맡는 관계자들이 사안별이 아니라 정례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조정기에 시민사회와 기업의 의사소통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을 넘어 공존을 위해 협력적 긴장관계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6월말, 7월초에는 이를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공론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운호 경희대 대외협력처장은 “각자의 사고방식과 활동 우선순위가 서로 상이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선에서부터 출발해야 소통다운 소통이 가능하다”며 ‘부딪치며 알아가는 과정’을 강조했다.

이재환 기자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경기 용이 양지파인리조트에서는 경희대 NGO대학원과 투명사회협약실천협 주관으로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모여 의사소통 강화 워크숍이 개최됐다.

상호 이해의 과정을 거치려는 시민사회의 기업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이날 워크숍에 모인 참가자들 역시 이점을 잘 알고 있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사회공헌을 강조하는 기업의 입장과 사회책임을 물으려 하는 시민사회의 인식 차는 상당히 크다”고 언급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불법회계나 지배구조, 세습경영 문제가 터질 때마다 수천억대 기금을 마련하며 ‘규모’을 앞세우는 사회공헌 방식을 답습한다면 문제가 크다”며 “기업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고민하고 사회공헌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빈 투명사회협약실천협 차장은 “여전히 만남 자체에 비중을 두는 초기 단계”라며 “접촉면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는 의사소통 기반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경기 용이 양지파인리조트에서는 경희대 NGO대학원과 투명사회협약실천협 주관으로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모여 의사소통 강화 워크숍이 개최됐다.

공감대 형성위한 10주간의 만남
경희대·투명협 의사소통강화과정

이날 의사소통 강화 리더십 워크숍은 경희대 NGO대학원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시민사회-기업 의사소통 강화 과정’의 정리단계 기획이었다.

의사소통 강화과정은 우선 10주간 30시간의 강좌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박병옥 경실련 사무총장,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 박수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갈등해결센터 소장, 김운호 경희대 대외협력처장(NGO 대학원 교수) 등의 강사진이 40여명의 기업·시민사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참가자들에게 시민사회-기업 의사소통과 관련한 강의를 펼쳤다. 오는 7일에는 ‘시민사회와 기업의 미래’란 주제로 바람직한 미래사회를 위한 시민사회와 기업의 역할 규명 등을 논의하는 종합토론회를 가진다.

강화과정은 시민단체들과 기업 실무자간 소통 및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대화채널 확보의 필요성이 점차 늘어나는 시점에서 ‘생산적 협력 모색’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강의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알고, 상호 균형적 시각을 잡는 ‘소통의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이었다.

참석자들의 소속은 기업에서는 삼성전자, KT, 우림건설, SK(주), 한국씨티은행, 신한은행, 한국토지공사, 교보생명 등이었다. 단체에서는 경실련, 함께하는시민행동,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환경재단, 흥사단,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미래사회와종교성연구원, 바른사회시민회의 등이었다.

주최 측은 “상호 이해증진과 소통강화로 대립과 불신을 감소시키고 신뢰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며 “양자간 공유가치를 발견해 건설적 협력을 이룬다면 더 많은 공익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투명한 사회,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1기 과정의 마무리를 짓고 있는 주최 측은 향후 지속적으로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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