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따뜻한 하루l승인2020.05.19 10:4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중학교 졸업식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잔뜩 와서 축하해주었기 때문에
모든 친구들의 표정이 밝았습니다.
다들 누구랄 것 없이 꽃다발을
들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교문 쪽을 보니,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꽃다발을 든 채 걸어오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이 보였습니다.
저희 어머니였습니다.

저는 다섯 남매의 막내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연세가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보다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한복까지 입고 오셨으니…
저는 어딘가로 숨고 싶었습니다.

한참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나왔더니
어머니는 제 책상 옆에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저는 꽃다발을 전해주려는 어머니를
반사적으로 피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상처 받은 얼굴…
그때는 왜 철없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너무 후회됩니다.

졸업식 꽃다발을 주려는 어머니와
안 받으려는 아들 사이에 한참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꽃다발을 든 채로 집으로 되돌아가셨습니다.
그때 그 쓸쓸했던 뒷모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도
그 일을 제대로 사과 못 했는데…
요즘 저희 자녀들을 볼 때면 그때의 졸업식이
자꾸 생각납니다.

때로는 더 나은 상황의 부모님을 부러워하며
지금의 부모님을 부끄러워하는 철없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부모님은 자기 자녀가 잘났든 못났든
절대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가 부모가 됐을 때 비로소 부모가 베푸는 사랑의
고마움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다.
– 헨리 워드 비처 –

따뜻한 하루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따뜻한 하루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여백
시민사회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8288 서울특별시 구로구 새말로 93, 신도림태영타운상가2동 B105  |  대표전화 : 02-3143-4161  |  팩스 : 02-6737-1115  |   ingopress@ingopress.com
등록번호 : 서울 다 10706  |  등록일자 : 2013년 8월 26일  |  회장·논설주간 : 강상헌  |  발행·편집인 : 설동본  |  편집국장 : 양병철
후원계좌 : 국민은행 7788-01-04-375819 (시민사회신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설동본
Copyright © 2007 시민사회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