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산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장군상 앞에서 불법포경과 고래고기의 무분별한 상업유통을 방조하고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환경활동가 2명을 구속한 일본 당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1986년 국제상업포경금지협약을 체결하는 등 멸종 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하고 있는데도 유독 일본만이 과학포경이라는 허구적 명분으로 연간 1천여 마리의 고래를 불법 포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일본 정부가 불법포경을 묵인하거나 방조하고 있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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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운동연합은 14일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장군상 앞에서 환경연합바다위원회와 공동으로 '일본정부 불법포경과 고래고기 상업유통 규탄 및 환경활동가 구속 항의 집회'를 가졌다. |
부산환경운동연합 측은 "일본 당국이 2005년부터 1년여 동안 남극 인근에서 935 마리의 밍크고래와 희귀종인 긴수염고래 10마리를 잡는 등 전 세계 불법 고래포획의 95％ 정도가 일본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본 당국은 한 술 더 떠 지난달 과학포경으로 포장된 일본의 불법 포경실태를 폭로한 일본 그린피스 소속 환경활동가인 '준이치'와 '토루'씨를 구속하는 어처구니 없는 조치를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두 환경활동가는 지난 4월 불법 포획된 고래가 유통되는 현장을 잡아 검찰에 고발했는데 일본 당국과 경찰은 오히려 이들을 구속하고 일본 그린피스 사무실과 이들의 집을 수색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마지막으로 "불법포경을 묵인ㆍ방조하고 이를 고발한 환경운동가를 구속한 것은 '지구 환경 수호자'를 자처했던 일본 당국의 이중적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일본 당국은 과학포경을 빙자한 불법포경 행위를 시인하고 즉각 중단해야 하며 구속한 두 환경활동가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멀리서 집회에 참석한 박은정 통영거제환경연합 차장은 성명서 발표에서 "환경의 문제가 일국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국제상업포경금지협약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최소한 노력의 약속이 아닌가"하고 반문한 뒤 "지구환경의 보전과 고래종 복원을 위한 일본 정부의 성실하고 책임 있는 결단과 이행을 촉구한다"고 천명했다.
특히 이날 규탄 집회를 마친 뒤 부산환경운동연합 대표단은 일본영사관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영사와의 면담을 마치고 돌아온 구자상 대표는 수산담당 영사와의 면담결과 보고에서 세가지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 내용은 우선 △환경활동가의 석방 요구에 대해서 영사관은 자국내 경찰이 법률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금 상황에서 석방을 요구할 수는 없다는 것 △불법포경에 대해서는 분명히 자국에 보고하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날 한국 환경단체의 요구와 주장을 반드시 일본 수상에게 보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면담사실을 모두 확인하고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Free Junichi and Toru'를 여러번 외치고 이날 규탄 집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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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포경 폭로 운동가 구속 일본 규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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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철 기자
양병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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