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정지 전력공급 중단…“대책 시급"

환경연합, 태풍에 일제히 멈춰 기후위기 시대 해법 찾아야 양병철 기자l승인2020.09.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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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태풍에 일제히 멈춘 핵발전소, 기후위기 시대에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핵발전소 정지로 인한 대규모 전력공급 중단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3일 새벽 태풍 ‘마이삭’이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핵발전소 내 모든 발전소가 잇따라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신고리1호기(12시 59분), 신고리2호기(1시 12분), 고리3호기(2시 53분), 고리4호기(3시 1분)가 자동정지되고, 영구정지 중인 고리1호기와 정비 중이던 고리2호기는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가동됐다.

▲ 이번 태풍으로 모든 발전소가 정지된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의 모습. (사진=함께사는길 이성수)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아직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히며, 방사선 누출 등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태풍으로 인해 다수호기가 밀집되어 있는 핵발전소 부지 내 모든 발전소가 셧다운 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현재 고리 핵발전소에는 총 5기(고리2~4호기, 신고리 1~2호기)가 운영 중이며, 영구정지 중인 고리1호기가 있다.

이 발전소가 담당하는 전력량은 4,550MW에 달한다. 이는 전체 전력의 약 5%에 해당하는 양이라 한꺼번에 정지될 경우, 전력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다행히 이번에는 전력사용량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간에 발생해서 문제가 없었지만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핵발전소가 태풍으로 일시정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9월 13일 태풍 ‘매미’로 고리 1~4호기와 월성 2호기가 정지되는 사고가 있었다. 문제는 태풍의 피해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점점 더 이상기후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로 인한 핵발전소의 취약성과 위험성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발전소 내 뿐만 아니라, 송전선로 문제로 인한 정전 등 외부전원공급 차단에도 핵발전소 정지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찬핵인사들과 보수정당들은 이번 여름 폭우와 홍수에 태양광발전이 산사태의 원인인 것처럼 가짜뉴스를 남발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재해에 더 위험한 것은 핵발전소라는 점은 일본 후쿠시마 사고와 이번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고리핵발전소 정지사고가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기후위기 시대 핵발전소는 대안이 아니라 위험일 뿐”이라고 3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고리핵발전소 태풍 정지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핵발전소의 대규모 전력공급 중단에 대비한 대책 또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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