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농수로에 개구리사다리 설치

시민단체 “논이 넓게 분포되어 개구리 개체수가 상당히 많이 서식…보호 필요” 노상엽 기자l승인2020.10.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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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한스자이델재단, 서울환경운동연합, 영국로즈디자인서비스, 환경운동연합, 새와 생명의 터, 아마엘 볼체 박사팀은 12일 강원도 고성군 송정리 농수로에 14개의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했다.

고성 송정리 논에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한 이유는 논이 넓게 분포되어 개구리 개체수가 상당히 많이 서식하고 있었던 사전 조사에 의한 결과였다.

▲ 시멘트 농수로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개구리들 (사진=환경운동연합)

이날 설치에 직접 나선 속초고성양양환경연합 장석근 의장은 “사실상 수초형·자연형 농수로가 전국에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서 되도록 수초형을 유지하되 시멘트 농수로가 불가피한 경우 처음부터 개구리사다리 설계가 필요하다. 팬데믹이 주는 교훈은 서식지 보호인데 양서파충류, 조류 등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 확보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종들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구리사다리 설치에 함께 한 지역농민은 “수초형 농수로일때는 미꾸라지 등을 잡을 수 있었으나 콘크리트로 농수로 이후부터는 미꾸라지를 볼 수가 없다. 시멘트 농수로가 최선인 줄 알았지만 지금 꼭 그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알려진 이상 다양한 방법의 시도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개구리사다리 설치에 동의했다.

송정리 논 개구리사다리 설치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현장 설치에 함께 한 베른하르트 젤리거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대표는 “개구리사다리 설치를 통해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품은 친환경쌀로서 지역브랜드화 할 필요가 있음을 지역농민, 지역환경단체와 의견을 나누고 개구리사다리 설치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백령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고성 개구리사다리 설치에도 함께 한 최영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현재는 접경지역 농수로를 통해 개구리사다리가 설치되고 있는데 도심지역 우수관, 도시공원내 사방시설에도 설치하여 도심내 양서류들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서류 전문가인 중국 난징임업대학 아마엘볼체 박사는 “시멘트 농수로와 같은 현대 농업 방법이 양서류의 개체수 감소를 가져왔다. 그런 점에서 개구리사다리 설치와 같은 양서류를 살리기 위한 방법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농민, 환경단체, 지방정부, 학자, 재단이 함께 양서류를 살리기 위한 노력에 감사하다”며 그나마 한국 논에 남아 있는 수초형 농수로가 더 이상 시멘트 농수로로 바뀌지 않기를 희망했다.

한편 영국로즈디자인서비스가 고안한 형태에 기초해 한국 내 설치된 개구리사다리는 백령도 33개, 파주 13개, 연천 2개에 이어 고성의 14개를 포함 총 62개다. 향후 환경운동연합, 한스자이델재단은 지자체, 농민, 환경단체, 양서파충류·조류 학자와 함께 ‘야생동식물을 통한 논의 경제적 가치 이익 도모’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어,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노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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