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사 아니라 처참한 심야배송이 부른 타살”

시민단체,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기자회견 변승현 기자l승인2020.10.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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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8일 CJ대한통운 강북지사 송천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김원종씨의 과로사에 이어, 10월 12일 이른 아침 27세의 건장한 청년 장덕준씨가 과로사했다. 그리고 12일에 한진택배 소속 김동휘씨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이은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는 3만불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이 함께 아파하고 개선해야할 어두운 오늘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월별 택배물동량은 작년 동월 대비 적게는 3000만개, 많게는 약 8000만개 가까이 늘어났다.

▲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19일 광화문 광장에서 故김원종님 · 故장덕준님 · 故김동휘님 추모 및 대기업택배사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참여연대)

이런 물동량 증가는 재해자 증가로 이어져서, 작년 12개월의 택배노동자 재해자 수가 180명인데 반해 2020년 1~6월 재해자 수만 129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택배노동자 24명이 산업재해로 숨졌고, 이 중 10명이 올해에 사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노동의 강도와 시간이 늘어났음을 반증한다. 

이에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19일 광화문 광장에서 故 김원종 · 장덕준 · 김동휘 추모 및 대기업택배사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문]

심야배송은 살인행위입니다

과로사가 아니라 타살입니다

고인의 죽음 모독하는 한진택배를 규탄합니다

새벽 4시 28분

고인은 아침 7시부터 무려 21시간 28분동안 일을 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저 너무 힘들어요” 마치 유서와 같은 고인의 카톡 메시지 하나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결국 고인은 카톡을 남긴 지 4일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故김원종님이 세상을 떠난지 4일만입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시급히 대책이 마련하지 않으면 과로로 쓰러지는 택배노동자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인의 카톡 메시지를 보며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고인의 카톡안에는 택배노동자들이 겪는 고통과 처절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괴로웠을지. 고인을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얼마나 더 많은 택배노동자가 죽어야 이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있습니까. 기자들 불러서 사진까지 찍으며 심야배송은 하지 않겠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한 노동부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택배노동자에게 과도한 업무가 주어지지 않도록 일일점검하겠다고 했던 국토부는 과연 할말이 있습니까. 

무엇보다 심야배송을 강요하고 고인의 죽음에 대해 지병이 있었다느니, 200개 내외로 다른 택배기사보다 적게 배송했다느니 하는 뻔뻔한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한진택배에 분노감이 치밉니다. 한진택배는 이 카톡에 나와있는 새벽 4시 30분까지 배송한 것이 적게 배송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얼마나 더 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되는 것입니까.

없는 지병까지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책임을 무마하려는 한진택배의 입장을 보며 과연 사람이 할 짓인가하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심야배송은 살인행위와 다를바 없습니다. 그렇기에 과로사가 아니라 심야배송에 의한 타살과 다를바 없습니다. 

한진택배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지금이라도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물론 더 이상의 택배노동자의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한진택배 노동자 故김모씨의 죽음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고인과 같은 안타까운 죽음이 멈춰질 때까지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죽음의 기업, 택배회사들이 고인들에게 무릎꿇고 사죄할 때까지, 택배노동자 죽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날이 올때까지 싸울 것입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0년 10월 19일)

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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