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회·시민사회가 소비자권익 3법 도입해야”

대규모 소비자 피해사례 발표 및 소비자권익 3법 입법 토론회 양병철 기자l승인2020.11.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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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적 피해구제를 위한 적절한 제도가 없어 소비자 피해 방치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박주민, 백혜련, 오기형, 이학영 의원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대규모 소비자 피해사례 발표 소비자권익 3법 입법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집단소송제, 징벌배상제, 증거개시제도라고 하는 일명 소비자권익 3법의 도입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 이날 토론회에서 “정부·국회·시민사회가 함께 소비자권익 3법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조순미 한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협의회 대표,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서치원 안산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가 각각 가습기살균제 참사, 라임 및 옵티머스 펀드 등 금융피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들은 피해당사자 혹은 소송담당자 등으로 집단적 피해의 내막과 더불어 피해구제의 한계점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토론은 김남근 민변 개혁입법추진 특별개혁위원장이 사회를, 임철현 법무부 상사법무과장과 변웅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장이 발제를 맡아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임철현 과장은 지난 9월 28일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집단소송법안」과 「상법 일부법률개정안」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언급하며 추진 배경과 구체적인 법안에 대해 소개했다.

임 과장은 “악의적 이윤추구를 사전 억제 및 적절히 제어하기 위한 제도가 도입되어야 하며, 징벌배상제와 결합하는 등 실효성을 보완하여 집단소송제가 일반적으로 도입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정부안 중에 가장 전향적인 법안으로서 법무부 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했으며, 특히 현재 위헌 논란이 있는 소급적용 즉 ‘법 적용의 시간적 범위’에 대해 “이 법은 절차법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부진정 소급효를 적용하고자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두 번째로 변웅재 위원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집단소송법의 필요성과 건의사항을 담아 발제를 진행했다. 변 위원장은 현재 소비자 분쟁에 대해 “사업자의 소극적인 참여와 조정결과 미수락 시 대응 방안이 없으며, 소액사건이라 판결문이 없어서 소비자 법의 발전과 예측 가능성이 없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소비자 피해를 개별적 특별법 제정을 통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피해의 실효성 있는 배상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이룰 수 있는 일반적 집단소송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법무부 안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에 국한된 규정을 소비자가 대금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금전지급 청구’도 가능하도록 확대하며, 인지액 상안을 감액하는 등의 건의사항도 전달했다.

이후 지정 토론자로 나선 오길영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운영위원장은 오랜 기간 경실련이 추진해온 소비자권익 3법 논의가 진행되는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피해 구제와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소비자권익 3법이 도입되도록 여러 의원과 법무부가 힘써주기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부안이 더욱 실효적인 법안이 될 수 있도록 두 가지 보완점을 제안했다. 그는 “5천만 원으로 설정되어 있는 ‘인지액 상한’에 대해 집단소송을 소송목적의 값을 계산할 수 없는 소송으로 규정하여 대폭 낮춰야 하며, 소송허가 여부가 장기간 방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허가 기한을 명시 할 것”을 강조했다.

다음 토론자는 조형수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으로 지금까지 진행했던 집단소송의 문제점과 한계를 소개하며 소비자권익 3법의 도입을 주장했다.

조 본부장은 집단소송의 적용 범위에 의무이행청구 소송 등 확인청구소송까지 포함하고 심급에 따른 인지대 증액 규정을 삭제해야 함을 언급했다. 더불어 징벌배상제에서 ‘배상액’을 ‘손해의 배수’로 변경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재계가 주장하는 소송비용 증가와 남소 가능성에 대해 반박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끝으로 임철현 과장이 토론장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법무부 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전달했다. 그는 “기업이 자신을 공격하는 법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소비자들의 건전한 평가와 비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로 피드백을 주고 선순환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번 법안이 경제 질서를 위한 최선의 과제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좋은 제도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토론회를 마쳤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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