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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용 |
| 도시락프로젝트 참가시민이 집시법 위반으로 입건되자 광우병대구경북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동부경찰서 앞에서 열고 있다. |
특히 광우병대구경북대책회의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일종의 ‘플레시몹’인 도시락프로젝트에 집시법 위반이 적용될 경우 앞으로 시민들의 의사표현의 자유가 심각히 제약될 것이라며 집시법 개정을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른바 ‘도시락프로젝트’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우스운 수준의 형편없는 네티즌’ ‘천민민주주의’ 등 촛불시위 참가자 비하발언에 항의하는 대구시민 7~8명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 의원 사무실 앞 인도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벌인 자발적 항의퍼포먼스.
그러나 경찰은 이를 집시법 위반으로 보고 참가 시민 중의 한 명인 변홍철 씨를 입건했고, 변 씨는 지난 12일 오전 11시 대구 동부경찰서에 출두해 두 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광우병대구경북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동부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과잉 수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13일 구미지역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일원에서 어청수 청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하루 1만인 서명에 돌입했다. 아울러 현행 집시법의 독소조항을 폭로하고 집시법 전면개정을 촉구하는 토론회 및 각계 인사 선언 등을 발표하여 집시법 개정을 위한 여론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광우병대구경북대책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변홍철 씨 사건은 경찰의 비이성적 무차별 탄압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행인의 왕래를 방해하지도, 차량의 흐름을 막은 갓도 아니다. 다만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 몇 명이 모여 길거리에서 도시락을 먹은 게 무슨 죄가 된다는 말이냐.”고 경찰을 비난했다.
변홍철 씨 역시 경찰출두에 앞서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처럼 소박하고 문화적인 방식의 항의조차 집시법을 무리하게 적용, 범죄행위로 규정한다면 시민들이 마음 놓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고는 “이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행위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만큼 집회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우병대구경북대책회의 강금수 상황실장은 “사건이 검찰로 넘어왔으니 검찰의 가시적 조치들을 봐가며 대책회의에서도 그에 맞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시민사회의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김태용 기자
김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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