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사태해결 요구 공동행보

기륭전자 사측의 부당해고에 맞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식투쟁이 60여일 넘게 진행되고 있다. 죽음을 불사한 이들의 투쟁에 시민사회가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민변, 민언련, 참여연대, 여성연합, 한국YMCA전국연맹,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2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기륭전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무책임한 교섭태도와 정부, 국회의 무대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사측의 성실한 교섭태도와 정부, 국회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조속한 해결을 이루기 위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의 면담을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기륭전자 사태는 지난 2005년 7월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에서 비롯됐다. 기륭전자는 제조업 생산직부문은 파견노동자를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급계약이란 편법을 통해 사내하도급업체 소속 노동력을 값싸게 이용했다. 이들 계약직 노동자들과 사내하도급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근로조건 개선과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사측은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직장을 폐쇄했다.

이에 맞서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년여간의 농성과 단식을 해왔다. 사측은 현재 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법과 업무방해라며 노동조합에 수 천만원의 소송비를 청구하는 등 사태는 겉 잡을 수 없이 확산된 국면이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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