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함께 만든 우리들 이야기

이한솔 중앙중 교사, '따릉이로 북촌 탐방' 교과 융합형 프로그램 주목 이영일 기자l승인2020.12.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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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췄다. 특히 학교의 멈춤은 아이들에게나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들 모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수업은 물론, 대면 방식의 다양한 체험활동의 멈춤은 교육의 질 하락과 민관학 거버넌스로 다져진 교육공동체의 해산을 불러올까 모두가 우려했다.

하지만 혼란은 잠시, 대면활동의 멈춤은 온라인상의 교육활동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수업은 그렇다치고 어떻게 체험활동을 온라인으로 하냐’며 반신반의했다. 실제 온라인으로 체험활동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방식의 모든 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또는 온오프라인 연계 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10월 1일부터 45일간 실시한 <2020년도 제2회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활동사례 공모전>의 결과를 보면 이런 우려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활동사례 공모 대상에 중앙중학교 이한솔 교사

서울시교육청이 14일 오전에 발표한 공모전 결과 이한솔 중앙중학교 교사가 응모한 ‘우리 동네 자전거 탄 풍경 (부제 :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간 한편의 이야기)’이 영예의 대상으로 선정됐다.

‘우리 동네 자전거 탄 풍경’은 중앙중학교 이한솔 국어교사가 ‘자전거’를 주제로 학생들과 동네 곳곳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마을결합형 교육 수업의 내용을 그린 프로그램 사례다. 이를 위해 사회 교사와 미술 교사와 힘을 합쳐 사회과목 ‘우리 동네, 나들이 코스 기획하기' 기행 수필과 미술과목 ‘우리 동네, 따릉이 정거장 지도 만들기'를 함께 융합해 중앙중학교 부근 북촌 일원 16곳의 마을 스토리를 찾아가는 교과 융합형 프로그램 내용을 담았다.

▲ 이한솔 서울 중앙중학교 교사와 동료 교사들이 제작한 '우리 동네 자전거 탄 풍경' ⓒ 서울시교육청 제공

이 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육은 교실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학생들의 마음속에 우리 동네가 하나의 의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들의 시선이 ‘우리 동네’에 맺힐 수 있어야 하기에 지난 겨울방학 내내 마을 수업을 준비했다”고 그 시작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발발은 아이들과의 마을 답사를 할 수 없게 했다. 이 교사는 ‘청천벽력’ 같은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온라인수업 도구’를 공부했다고 설명한다.

“흔한 컴활(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도 없는 기계치였지만 인공호흡을 하는 필사적인 마음으로 닥치는 대로 온라인상에서의 수업 방법을 공부했다”며 이 교사는 웃었다.

한참을 공부하다 보니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기적을 느꼈다는 이 교사. 기존에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조금만 생각을 전환하면 충분히 학생들과 함께 의미 있는 마을 수업을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희망적인 생각이 피어났다고 한다.

이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VLOG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비디오 웹로그를 뜻함.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답사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과 해설사가 만든 답사 영상을 보고, 영상에 제시된 답사 경로에 따라 우리 동네를 돌아보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 학생들이 VLOG를 통해 사회 수업시간에 만든 우리 동네 나들이 코스 ⓒ 이한솔 교사 제공

이한솔 교사와 이 학교 우혜량 사회 교사, 이지현 미술 교사가 VLOG를 이용해 직접 4개의 코스를 따릉이를 타고 탐방하는 영상을 제작했는데, 이 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고 국어, 사회, 미술과목을 융합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교육청 관계자의 말이다. 이 활동에 함께 참여한 우혜량 교사와 이지현 교사도 모두 장려상으로 뽑혔다.

한편, 최우수상에는 장 인 건국대 3학년 학생이 응모한 ‘가장 행복한 멘토 장인으로 만들어준 칠면조 이야기’가 선정됐다. 장 인 학생은 은평구의 혁신교육 프로그램인 ‘청소년 친환경라이프 아망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랜선 멘토링을 통해 자신이 멘토가 된 ‘칠면조’팀을 통해 바로 알고 함께하는 친환경 소비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기쁨과 성취감을 응모해 최우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 외에도 ▲학생과 마을 어른 친구 맺기 사례를 응모한 박정란 관악교육두레 마을학교분과장 ▲강동마을학교를 진행하고 지원한 사례를 응모한 김경희 강동구청 교육지원과 주무관 ▲온라인 포포페스타를 진행하면서 느낀 사례를 응모한 영등포구청 미래교육과 정유은 주무관 ▲온오프라인을 병합해 학교밖 위기 청소년을 지원한 사례를 응모한 박지란 굿씨상담센터 대표 ▲‘동고동락’이라는 마포구 청소년마을자치위원회 활동 사례를 응모한 양유연 중앙여고 1학년 학생 ▲방배유스센터의 청소년강연기획단 ‘유스톡톡’활동을 통해 온오프라인 봉사활동 사례를 응모한 이지민 서초고 1학년 학생 ▲구로청소년자치연합 ‘그린나래’활동을 지원하고 도우면서 느낀 사례를 응모한 전선행 구로온마을교육지원센터 주무관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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