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소비자단체 결성 공신은 검찰”

왜곡언론 광고불매운동 네티즌 NGO 결성 박병윤l승인2008.08.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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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정 준비위원장 “방송 등 범위 확대”

‘왜곡언론 광고지면 불매운동’을 벌여오던 인터넷 까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 ‘언론 NGO’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4일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오는 30일 창립을 목표로 현재 1만 명의 발기인을 모집 중이다. 준비위원장으로 뽑힌 한서정(45, 사진) 씨에게 언론NGO 전화의 배경과 추진과정에 대해 물었다.

-언론NGO 결성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언론소비자 운동의 지속성을 위해서다. 언론 소비자 운동, 즉 광고지면 불매운동은 짧은 기간 안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운동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모임이 필요하다고 느꼈지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검찰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느꼈지 때문이다. 검찰의 탄압이 상상을 초월한다. 누군가는 검찰의 이런 탄압을 보고 ‘길바닥에 휴지 버렸다고 총을 쏴버린 꼴’이라고 표현한다. 검찰은 불법 아닌 것을 강압적으로 불법으로 몰아가면서 점점 탄압의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런 검찰에 대응을 하려면 조직적인 힘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세 번째는 검찰에 탄압 받는 사람들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검찰의 탄압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있으며, 조사를 받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우리 운동의 대표로 일했던 사람들이 벌금과 같은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될 때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그 사람들에게만 피해를 전가하지 않기 위해 단체를 조직, 결성하려는 것이다.

-출범 진행과정을 설명해 달라.

▲먼저 지난 7월 까페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언론NGO 결성에 대해 찬반투표절차를 거쳤다. 투표참여인은 3천여명이고 98%가 이에 찬성했다. 지난 4일 ‘(가칭)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NGO준비위원회’를 출범했다. 공식 단체 출범을 목표로 1만 명의 발기인을 조직중이다. 현재(13일)까지 1천250여명의 발기인이 모였다. 또한 단체이름을 정하기 위해 까페 회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어떤 활동들을 벌일 계획인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진 않다. 물론 회원들 사이에 시청료 거부운동 등 다양한 운동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언론NGO가 결성되면 되면 방송, 신문, 인터넷 등 활동 대상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오랜 역사를 가진 조중동 왜곡언론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주된 운동대상이다.

또한 광고지면 불매운동이 ‘네거티브’ 방식이라면 시민들이 많이 찾는 주변 업소나 상가에 대안적 매체를 비치하거나 칭찬 스티커를 부착하는 ‘포지티브’ 방식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끝난 상태다.

-‘까페 도우미’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 진행과정은.

▲현재 22명이 검찰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았거나 소환을 통보받았다. 소환 조사를 받은 회원 가운데 두 명은 미성년자다. 가택수사를 받거나 출국금지 조처를 받은 회원도 있다. 회원 한명은 검찰의 출두요청을 거부하고 있는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출두하지 않겠다며 강경하게 대치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최종 소환장이 나왔고 아마도 체포영장이 발부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구글’에 왜곡언론 광고 리스트를 올리던 일반회원 한명도 검찰에 출두요구를 받았다. 이 회원은 검찰의 출두요구에는 응하지만 구글에 광고 리스트 올리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검찰의 탄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단순하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산발적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을 조직화하고 단체화 해준 것은 다름 아닌 검찰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언론NGO 결성의 일등공신은 검찰이다. 검찰의 이러한 탄압이 없었으면 언론NGO를 생각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검찰이 거대언론재벌과 정권의 편에 서서 힘없는 시민들을 탄압하는 것은 검찰의 자세가 아니다. 조중동의 검찰이지 국민의 검찰이 아니다.

-정권의 공영방송장악 문제가 심각하다. 이 방향까지 운동을 확대할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협의를 내리지 않아서 얘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단체의 운동이 광고지면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화면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단체는 정체되지 않고 진화하면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회원들 또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의 문제점을 느끼고 있으며 다양한 운동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현재 이를 위해 팀이 별도로 구성되었다.

-다른 언론단체들의 도움이 있었나.

▲우리의 원칙은 네티즌의 힘으로 단체를 만들어 끌고 나가는 것이다. 다른 언론단체들의 지도나 도움을 받지 않고 정치색도 배제한다. 순수한 민간주도 시민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해 자립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시민단체의 경험을 가진 회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기존 언론단체나 시민단체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단체를 만들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민언련 등에 자문은 구하고는 있다. 하지만 조직구성 등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

-시민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펜이 왜곡보도와 편파보도를 하는 것과 같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어떻게 해야 하나. 칼보다 더 큰 권력을 가졌다는 그 펜이 권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휘두르지 않는다면 그 못된 권력을 누가 견제 할 것인가.

이 못된 권력을 바로잡는 것은 펜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진 국민들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이 이 운동에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깨어있는 촛불들이 뭉쳐서 하나로 갔으면 좋겠다. 하나로 뭉쳐 더 큰 조직을 만들고, 더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박병윤 기자

박병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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