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성남이 좋다”

시민운동2.0 박현희l승인2008.08.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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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3월 1일부터 걷고 있다는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성남시도 들러주었다. 전국을 돌아 2008년도에는 경기, 인천, 서울을 순례하는 일정으로, 9월부터는 서울을 3개월정도 순례한다고 했다.

양말 하나 신고 걸어다니시는 스님과 목사님, 환경활동가였다는 아가씨, 흰고무신을 신고 다니시던 진행팀장, 대안학교를 다녔다던 청소년과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라는 어머니, 모자에 운하백지화 빼지를 달고 있던 카메라 청년, 강 순례에 ‘맛을 들여’ 집을 나왔다던 50대 가장, 백번 숨 고르기(온숨)라는 100배 절 명상을 하다가 잠이 들어버린 아저씨 그리고 성남시민들. 2일간 참여한 성남시민들은 성남시에 살고 있지만, 이렇게 내 고장을 순례하기는 처음이라고 기쁜 마음으로 순례단에게 고마움을 전하곤 했다.

이들은 성남시에서 3일밤을 지세웠고, 수녀님, 목사님, 스님의 도움으로 잠자리를 마련하였다. 자연과 환경 그리고 나와 우리를 아끼는 다양한 성남시민들이 이들을 반겨주었고 십시일반 이들의 먹을거리를 제공하였다.

내 안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던 순례단의 스님, 중립을 지켜 평화를 가지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노력해야한다고 말씀하셨던 순례단의 목사님, 성남시민의 평화와 복지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수녀님, 성남시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목사님, 자연과의 평화를 지켜나가고자 노력하시는 스님. 2일간의 성남일정을 마치고 ‘종교와의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사진도 찍었다.

순례단의 스님께서는 강연회 말씀 도중 ‘태어나서 기쁘고 죽어서 슬프다’라는 말이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셨고, 자신의 생각만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인간은 자연의 힘을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대처하고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다.

순례단 스님과 담소를 나누던 중 성남시와 관련된 얘기가 나왔는데, 잘못한 일에 대한 지적만 나오게 되었다. 얘기를 듣고 계시던 스님께서는 시가 잘한 일도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한쪽 시선만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지적하셨고 ‘함께하는 시민행동’ 시민단체에서 만든 ‘밑빠진 독상’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2000년 8월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최악의 예산 배정과 예산낭비 사례를 선정하여 수상하는 것인데, 이런 것도 생각해보라고 지적하셨다. 그 자리에 있었던 시민들은 11월쯤에 성남시 정책 평가를 하고 이런 자리도 만들어보자고 말을 남기기도 했다.

순례단이 다른 지역으로 돌아가고 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성남시가 잘한 일도 있을 터이니 찾아보라는 말씀과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는 지적을 노력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오늘도 성남시와 관련된 안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경기도가 성남시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예산을 낭비하거나 직무를 게을리 한 공무원 69명을 경징계 또는 훈계 처분했으며 27억6천500만원을 회수 및 부과 조치했다는 뉴스였다. 시 단위 중에 재정자립도(2005년 70.2%, 2007년 71.7%)가 가장 높은 성남시는 법인에만 출연금을 낼 수 있도록 한 법령을 무시하고 법인이 아닌 연구소에 199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50억원을 출연했다가 기관경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행정처분 이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영업정지 처분을 2차례 잇따라 받은 뒤 또다시 적발된 성인오락실을 등록취소하지 않고 영업정지 45일 처분만 내린 것도 적발됬다.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성남시가 재정운영의 건전성과 효율성, 투명성 측면에서는 꼴찌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몇 년전에 나왔었는데 평가는 평가대로, 실행은 실행대로, 감사는 감사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뿐이다.

갑자기 순례단의 스님께서 던지신 질문이 생각난다. 강연회 중간에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삶이 행복한가하는 질문과 함께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좋은가’하는 질문을 던지셨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좋다, 행복하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좋고 행복하다.

비리가 많은 행정의 도시인 성남시이지만 내가 태어나고 앞으로 내가 아껴야하는 도시이기에 난 앞으로 나의 고장을 더욱 좋아할 것이다. 주체성을 가지고 관계를 맺으며 한쪽으로 치유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면 평화는 다가오고 생명은 살아날 것이라는 순례단의 메시지를 기억하면서, 나의 고장인 성남시의 환경이 건강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나 또한 성남시의 환경이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현희 성남환경연합 간사

박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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