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고래 감금 끝낼 때”

시민사회단체 “수족관 번식, 법 개정 통해 금지해야” 양병철 기자l승인2021.02.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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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10개 시민사회단체들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날 이들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 수족관에서는 무려 다섯 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여수와 울산 그리고 제주와 거제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돌고래들의 죽음에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을 가누기 어려웠다.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전국 사육시설에서 폐사가 발생한 것도 충격이었다.

▲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10개 시민사회단체들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전시와 공연 그리고 체험에 동원되던 돌고래들이 연이어 폐사했다는 사실은 결국 한 가지 공통점으로 귀결된다. 전국의 돌고래 수족관이 모두 죽음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돌고래들이 연이어 죽어가자 비참한 동물학대를 멈춰달라는 시민들의 분노와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정부도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신규 돌고래 사육시설 개장과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수족관 관리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신규 사육과 체험을 금지한 것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이긴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시설 사육이 부적합한 돌고래들을 좁은 수조에 가둬놓는 것 자체가 동물학대인데, 정부 측 발표에 의하면 현재 수조에 남아 있는 27마리의 개체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이다.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일찍 죽을 수밖에 없는 이 돌고래들에 대해서 정부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최근 5년간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모두 20마리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매년 4마리씩 죽은 것이다. 이대로 둔다면 나머지 돌고래들도 모두 수족관에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슬란드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사육 돌고래들을 위한 바다쉼터가 마련됐고, 캐나다도 고래류 바다쉼터를 만들어 수조에서 고통받던 고래들을 바다로 내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10개 시민사회단체들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는 돌고래 감금을 끝낼 때”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이에 비해 한국은 겨우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만을 금지시키겠다는 계획에 머물러 있다. 수족관 번식과 수조 전시 및 사육 자체가 동물학대인데,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학대를 용인할 것인가. 이제는 죽음의 감금을 끝낼 때가 되지 않았나.

이들은 “정부가 나서서 체험·공연시설 폐쇄와 종식을 위한 계획과 기한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리고 “시설 생존 돌고래 27마리에 대한 야생방류 또는 바다쉼터 마련을 통한 방류 계획을 수립하라. 수족관 번식 역시 법 개정을 통해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돌고래들을 가둬놓고 오락거리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동물학대 산업은 설 자리가 없음을 분명히 선언하라”고 주문하고 “2021년에는 돌고래 폐사 소식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서 참여단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정치하는 엄마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동물자유연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핫핑크돌핀스, 시민환경연구소, 시셰퍼드코리아 (총 10개 단체)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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