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공공의료 한걸음 더"

고 정유엽 학생 사망 1주기 추모 '공공모형' 청와대 행진 노상엽 기자l승인2021.03.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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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이면 지난해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사망한 17세 정유엽 학생의 1주기가 된다. 지난달 22일 정유엽 아버지는 아들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채 희생된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해 의료공백 문제 해결과 공공병원 확충하는 데에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며,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 18일 오전 시민사회단체들이 고 정유엽 학생 사망 1년 추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참여연대)

정유엽 사망 1주기를 추모하고 공공의료 확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보건·의료·시민사회 단체들이 공동으로 정유엽 학생 사망 1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 정동사거리에서 시작한 추모행진에는 정유엽 학생 아버지를 비롯해 제2의 정유엽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료 확충을 바라는 시민들이 함께 했다. 행진단은 정유엽 1주기 추모의 의미를 담아 흰 국화꽃과 시민들이 직접 만든 공공병원 종이모형을 들고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지역의료원이 없는 경산, 울산 등 지역이름을 딴 병원모형들과 정유엽 학생을 기리는 ‘정유엽 공공병원’ 등 다양한 이름의 공공병원 종이모형들이 행진에 함께 했다. 변혜진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위원 사회로 진행된 18일 추모 기자회견은 권영국 정유엽사망대책위 자문변호사의 여는말로 시작됐다.

이어 정유엽 학생 아버지께서 아들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채 희생된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해 의료공백 문제 해결과 공공병원 확충하는 데에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등 지난 한 달동안 경산부터 서울까지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 도보행진을 한 취지를 밝히고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 공공의료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진 연대발언에서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지난 1년 의료공백으로 제2, 제3의 정유엽이 발생했고 여전히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더 이상 의료를 돈벌이 대상으로 보고 영리화에만 집중해서는 안되며 천리길을 걸어온 정유엽 아버지의 공공의료 확대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공공의료 확대를 염원하며 앞장서주신 정유엽 아버지께 감사를 표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강 의원은 정부가 의료공백에 대안을 세우겠다고 한 약속을 환기하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는 감염병 위기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공공병원을 촘촘히 만들고 구멍뚫린 국가의 보호가 강화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고운 코로나19의료공백실태조사단 활동가는 정유엽 님이 사망한 이후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은 의료공백의 상황에서 치료거절과 건강악화의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의료의 공백이 안전의 공백이고 인권의 공백임을 지적하며, 근본적 대책 마련 없이 K방역에만 의존하고 차별과 배제는 방치하는 현 정부의 태도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고 이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의료공백 해결과 의료공공성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이경민 참여연대 사회경제2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국민들의 삶은 힘들어져 가는데, 여전히 정부의 대책은 미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는 예비타당성 문제 등으로 인해 공공병원을 확충하기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공공인프라 확충 없이 힘없고 소외된 계층의 희생을 담보로 이 상황을 넘기고자 하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고 했다.

전국에서 공공의료를 원하는 단체들이 함께 '좋은 공공병원만들기 운동본부'를 준비중에 있으며, 운동본부는 열악한 우리의 현실을 알리고, 의료 취약지에 지역 주민들이 맘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공공병원이 충분히 세워지도록 운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중간에는 정유엽 학생과 같은 나이의 고등학생 홍수인 님이 적은 추모시를 낭독하고, 꽃다지의 추모노래와 함께 정유엽 학생 영정에 헌화하는 순서도 가졌다. 이어 이향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정유엽 1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기자회견 직후에는 정유엽 아버지와 보건·의료·시민단체들의 뜻을 담은 의료공백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공공의료 확충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노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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