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하지도, 다르지도 않다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이야기 이재환l승인2008.09.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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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출간

한국 불교개혁과 생명평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 도법 스님(전 실상사 주지)이 책(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불광출판사)을 냈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숨막히는 삶이었는데 이제 조금 숨 쉴만 하다. 특별한 세상도 특별한 사람도 특별한 문제도 길이 있지 않음을 조금 알 법하다. 삶이 담담하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삶이 그런대로 괜찮다.’

알려진 바 대로, 도법 스님은 출가 후 10년 수행 뒤 현실을 앞에 두고 물러서지 않은 ‘실천적 승려’다. 지난 1995년 실상사 주지로 부임해 귀농학교, 대안학교,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운동을 펼쳤고, 그 전 해에는 조계종 개혁 불사 당시 핵심적 역할을, 1998년 그 유명한 종단 분규 때는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그런 그가 스스로 ‘숨막히는 삶이 그런대로 괜찮다’고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도 참여의 수행을 놓지 않고 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계속하고 있고, 대운하를 비롯해 사회 이슈에도 관심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도법 스님의 고백이 무엇을 뜻하는 것 일까.
도법 스님의 이번 책은 지난 5년간의 탁발순례 끝에 토해낸 화두처럼 보인다. 모든 벽, 심지어 종교의 차이를 넘어 시민 대중이 함께 가꿔가야 할 보편적 세계관을 이제 털어놓으려는 듯하다.

‘보편적 세계관이란 동과 서, 국가와 국가, 종교와 종교, 종교와 무종교, 종교와 과학, 진보와 보수, 너와 나의 벽을 넘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진리를 말한다. 따라서 불교 뿐 아니라 다른 종교와 철학 등 인류사에서 존재의 실상에 근거해 가꾸어진 모든 세계관을 함축한다.’

도법 스님
관념을 내려놓고 책을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화엄경이 말하는 제망중중무진연기법(帝網重重無盡緣起法), 세계는 본래 그물코처럼 불일불이(不一不二, 동일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다르지도 않다)의 생명공동체’이라는 도법 스님의 생각은 그가 만든 100개의 서원문 ‘생명평화경’에서 함축된다.

‘이웃 종교는 우리 종교의 의지처이고, 우리 종교는 이웃 종교에 의지해 살아가는 종교공동체’라는 생명평화경의 한 서원은 ‘종교편향’ 논란 속에서 눈에 띄는 도법 스님의 세상 보는 눈이다.

도법 스님은 예의 그의 인드라망 생명 공동체 사상을 들며 ‘세계는 본래 한 몸 한생명의 공동체로, 생명 공동체의 길에는 평화롭게 사는 길 밖에 없다’고 전한다. 그리고 여전히 그는 길 위에 있다.

책에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아도 넘치지 않는 크기의 생명평화경이 따로 달려온다. 반복되듯, 생각과 뜻을 새겨놓은 서원들은 누가 봐도 되새길 수 있는 내용들로 차있다.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며 숨 가쁘게 달려온 이들이라면 곁에 두고 부담 없이 읽고 채울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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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경제학 입문서

비영리 경제학
데니스 영·리차드 스타인버스 지음, 이형진 옮김, 아르케

부제가 ‘비영리 경영을 위한 경제학 교과서’다. ‘사회적 기업’, ‘기업사회책임’ 등 영리가 최우선 목적이 아닌 공익을 우선한 경제가 최근 관심을 얻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이제까지 알고 있던 경제학 교과서와는 다른 비영리 조직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

영리기업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효과적 경영에 최선을 다하듯 비영리 조직도 기회비용, 한계, 수요와 공급의 가격결정, 편익 등의 개념 이해를 통해 공익을 위한 희소자원의 활용, 책무와 효과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전문가가 아닌 비영리조직 경영자 및 실무자도 당면 경제문제의 해결과 의사결정 과정에 ‘경제적’ 기본 개념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풍부하다. 예를 들어 ‘환경보호단체가 지역사회의 유해폐기물을 제거하기 위한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유급 홍보 전문가를 고용할 것인가, 아니면 이전에 해왔던 대로 자원봉사자를 활용할 것인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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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장 큰 호기심은?

마지막 해커
황유석 지음, 두리미디어


10년전 유니텔 최고 인기 소설이었던 마지막 해커가 재출판 됐다. 해킹을 소재로 한 소설로는 1세대 격이다. 그 당시 출판본을 바탕으로 현재의 인터넷 환경에 맞춰 개정, 합본했다.

공포, 스릴러, 추리 미스터리 등을 해킹을 매개로 섞었다. ‘호기심’ 때문에 죽어간 5명의 해커를 그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호기심은 위험하고 매력적이다. 이를 주제로 한 이 책을 넘기는 재미도 바로 호기심이다.

작가는 대학 다닐 때 습작 삼아 적은 글을 우연히 통신에 올린 후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책을 출판하게 됐다. 태국으로 판권이 팔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학교 생활을 적응 못해 복학을 주저했던 작가는 이 책 발간 이후 영화 기획 일을 시작했다. 그 뒤로 여러편의 공포영화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이재환 기자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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