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미얀마 군부 관계 단절 촉구 서명 전달

시민단체, 관계 단절 촉구 및 10,485명의 서명 포스코에 전달 변승현 기자l승인2021.05.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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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104개 단체, 이하 미얀마지지시민모임)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하는 10,485명의 서명을 포스코에 전달했다.

▲ 포스코센터 앞(강남구), 미얀마 노동자·시민들과 연대하는 1만명 서명 전달 기자회견 (사진=참여연대)

미얀마지지시민모임은 지난 4월 6일부터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고, 1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한 바 있다. 미얀마지지시민모임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가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배당금을 포함해 계약상 지급해야 하는 모든 대금의 지급을 유예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여연대 전은경 활동가는 “군부의 폭력적인 유혈 진압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며 목숨을 걸고 시민불복종 운동(CDM)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얀마의 비극적인 상황 뒤에, 한국 기업 포스코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활동가는 지난 4월 6일부터 진행한 온라인 서명의 취지와 진행 경과, 참여 인원, 주요 메시지 등을 소개하며 “거리에서 다치고 죽어가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의 자금이 미얀마 군부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얀마 군부의 핵심 자금줄로 알려진 미얀마 국영석유가스회사(MOGE)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제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인권 유린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가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이 무색하게 무고한 시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이익을 나누고 있다”며 “포스코가 강조하는 윤리경영은 미얀마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얀마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합법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MOGE에 배당금을 포함해 계약상 지급해야 하는 모든 대금의 지급을 유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권수정 부위원장은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을 동시간대에 지켜보는 일이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미얀마 군부의 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하고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미얀마의 18개 노동조합조직이 지난 3월 8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금속노조는 2월부터 지속적으로 미얀마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금속노조의 지역과 사업장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미얀마 노동자들의 불복종 저항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얀마 외환 수입의 70%가 가스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포스코는 미얀마 쿠데타 세력과의 경제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얀마 시민들에게 봄이 올 때까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파업과 불복종 투쟁에 금속노조가 계속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플랫폼C 홍명교 활동가는 얼마전 재선임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시보 사장의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기업의 윤리성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포스코가 내세우는 진실, 공정, 정직의 윤리 규범이 과연 작동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미얀마 시민들이 보기에 포스코는 진실하지도,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홍 활동가는 “포스코가 타국에서 수천억원의 이윤을 거두면서 현재 진행형인 학살엔 모르쇠로 일관하며 오히려 자신의 이윤을 군부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포스코가 계속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보다 단단한 연대, 보다 전방위적인 연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가 연결된 선을 대형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포스코는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라.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배당금을 포함해 계약상 지급해야 하는 모든 대금의 지급을 유예하라”고 외쳤다. 이어 10,485명의 시민 서명을 포스코에 전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과 함께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대금 지급을 유예할 때까지 계속 감시할 것이며, 미얀마 시민들과의 연대 활동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포스코센터 앞(강남구), 미얀마 노동자·시민들과 연대하는 1만명 서명 전달 기자회견 (사진=참여연대)

[미얀마 노동자⋅시민들과 연대하는 1만명 서명 전달 기자회견문]

포스코는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라!

POSCO, Sever Ties with Myanmar Military!

미얀마 쿠데타에 맞선 시민의 저항은 이제 100일을 앞두고 있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소 765명이 죽고 3,555명이 잡혀갔다. 국경지역 소수민족 주에는 60여 차례의 전투기 폭격이 있었고 5만여 명이 국내 난민이 되었다. 군부는 자국민을 상대로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스스로 테러조직임을 증명했다.

국제사회는 군부의 자금줄을 막아야 한다며 기업들이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미얀마 유엔특별보고관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핵심 자금줄로 지목했다. 채굴산업투명성운동기구(EITI)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전 사업은 연간 4조원 규모로 정부 예산의 10%를 기여하고 있고, 미얀마 정부는 포스코의 슈웨 가스전 사업에서 2015년부터 매년 2,000억원 이상을 거둬들였다. 쿠데타를 통해 불법적으로 국가를 장악하고 자국민을 학살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이러한 자금을 통제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슈웨 가스전 사업의 대금은 (국책은행을 통해) 연방 재무부로 편입되며, 민선정부 시절에도 지금도 정부 예산으로 쓰이고 있다. 군부와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국책은행을 포함한 모든 정부 부처를 장악했음에도 군부가 연계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또 야다나 가스전 사업의 사례에서 가스전 사업의 대금은 자금세탁, 횡령 등을 통해 군부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포스코가 언급한 그 국책은행은 과거 자금세탁을 이유로 미국이 제재대상으로 올렸던 전력이 있다. 가스전 사업은 군부 독재 시절과 군부 세력을 청산하지 못한 민간 정부 시절에도 그리고 쿠데타로 군부가 다시 정권을 잡은 지금도 군부의 핵심 자금줄이다. 포스코는 지난 2년 연속 ESG 부분 대상 기업에 선정된 위상에 걸맞는 제대로 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지난 한 달 동안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의 협력 및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서명에 10,485명이 동참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미얀마 시민들의 끈질긴 저항에 함께하는 뜨거운 마음들이 모였다.

오늘 우리는 10,458명의 시민들과 함께 포스코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포스코는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라!

•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배당금을 포함해 계약상 지급해야 하는 모든 대금의 지급을 유예하라!

(2021년 5월 4일)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104개 단체), 전국금속노동조합

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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