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병폐 호소하다 자살 사건 발생한 디딤센터에서 이번엔 직장내 괴롭힘 발생

육아휴직 복귀후 1주일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의 사망 원인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여성가족부 산하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아래 디딤센터)에서 또다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해 비난이 일고 있다. (관련 기사 : "이건 아니다" 그날 천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http://www.ingo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429)

디딤센터 A팀장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센터측이 설치한 스티로폼 가벽을 직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구멍을 뚫고 폭언을 일삼아 왔다는 것. 이 고발은 4월 19일 익명으로 디딤센터 고충신고로 접수됐다.

디딤센터측은 곧바로 A팀장의 직장내 괴롭힘 진상 조사를 진행, A팀장의 직장내 괴롭힘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디딤센터 A팀장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센터측이 설치한 스티로폼 가벽에 구멍을 뚫고 직원들을 감시해 왔다는 직장내 괴롭힘이 발생해 비난이 일고 있다. (사진은 제보자 요청으로 모자이크 처리함)

익명을 요구한 디딤센터 한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들이 모멸감과 감시받는 느낌이 든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디딤센터에 입소한 청소년이 주말 귀가기간동안 자해를 하고 복귀하자 A팀장은 이를 직원탓으로 돌리며 화를 내거나 익명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할때도 자기 이름을 다 써내도록 하며 이를 문제제기한 직원에게는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

A팀장의 이같은 괴롭힘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고 그 정도가 더 심해진 것은 건 최근 1팀장 사직 후 A팀장이 1,2팀장을 겸직하면서부터라는게 이 직원의 설명이다.

디딤센터는 정서·행동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이 입소해 숙박하면서 상담과 치료, 재활을 진행하는 곳으로 청소년들의 자해, 공격, 폭언등이 자주 발생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월 초 극단적 선택을 한 디딤센터 활동교육부 소속 천 모(30)양도 육아휴직 복귀 직전부터 복귀후 1주일동안 근무환경과 무리한 업무 지시, 갑질 등 내부 병폐때문에 극도의 좌절감을 받았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디딤센터측은 사망한 직원의 사인에 대해 지금까지도 센터측하고 전혀 상관이 없다고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직장내 괴롭힘이 알려지면서 디딤센터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사실상 확인된 셈. 디딤센터측도 A팀장에 대해 오는 6월 7일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A팀장이 "그래봐야 난 다시 내 자리로 온다"라는 식으로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다니거나 야간총괄실로 피해자와 분리되었을때 "편하게 있게되서 좋다"며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아 보여 피해자들은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끊임없이 내부 잡음이 반복되고 있는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열악한 근무환경, 인권침해, 갑질, 차별 및 직장내 괴롭힘 문제가 심각해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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