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저는 이제 동부건설 해고자입니까?”

노동시민종교안연석회의, 동부건설에 김진숙 복직문제 해결 촉구 양병철 기자l승인2021.09.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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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의 인수합병 절차를 마친 가운데 금속노조가 김진숙의 복직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30일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앞에서 사잔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김진숙의 복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출발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도 해고자들을 복직시킨 사례가 있고 정부에서도 부당해고로 인정해 복직을 권고한 마당에 김진숙을 복직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 한진중공업의 새 주인 동부건설에 김진숙 복직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민주노총 부산본부, 금속노조와 함께 한 이 자리에는 부산과 서울의 시민사회도 동참했다. ‘노동자 김진숙의 명예회복과 복직을 위한 노동시민종교인 연석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송경용 신부는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억압받은 세월이 36년이다. 그 세월과 맞먹는 기간을 김진숙은 해고자로 보냈다”고 지적하고 “지난겨울 목숨을 건 단식이 이어졌고 수백 차례의 교섭을 했다. 적어도 이맘때쯤이면 이곳에서 축제의 마당이 열릴 줄 알았다”고 분노했다.

송 신부는 이어 “동부건설이 김진숙 복직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게 출발하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김진숙 복직만 된다면 시민사회과 종교, 노동 등 모든 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대책회의에서 이 새로운 기업이 아름답게 출발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김진숙 지도위원을 향해 “천수를 누리시라”고 인사했다.

심진호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연말이면 한진중공업이란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자라는 단어 역시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하지 않겠나”며 동부건설을 향해 “핑계보다는 소통으로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조합원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김용화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곳 영도조선소에서 배를 계속 만들 것이냐고 많은 부산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동부건설에게 묻고 있다. 동부건설은 성실하게 답하라”며 “동부건설의 첫 번째 대답은 ‘김진숙 복직’이 되어야 한다.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을 복직시키고 동부건설이 영도조선소에서 중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사진=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비상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국가폭력에 의한 부당해고 37년, 노동자들을 위해 함께 투쟁해 온 김진숙 동지의 37년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며 “영도조선소 정상화의 출발은 김진숙의 복직이며 시련과 고난에도 한진중공업을 지킨 노동자들과의 대화다. 작업복을 입고 이 정문을 들어가는 김진숙 조합원을 만나기 위해 민주노총 부산본부 6만5천 조합원과 시민들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동부건설을 향해 경고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질문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김 지도위원은 “전두환 정권에서 해고된 후 정권이 일곱 번 바뀌고 강산은 네 번 바뀌고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도 해고자인 나는 몇 세기를 더 기다려야 복직이 될까”라며 “폭력과 탄압의 역사를 온몸에 새긴 한 인간을 문밖에 둔 채 상생과 비전을 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 김 지도위원은 “경영진들이 말아먹은 공장, 여기까지 이끌고 지켜온 것은 언제나 노동자들이었다. 용접 불똥 맞고 쇳가루 먼지 마시며 골병들어온 노동자들임을 잊지 말라”며 “또한 36년 세월을 해고자로 산 한 인간이 죽어도 복직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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