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정책국감, 언론도 기능상실

국정운영 난맥 짚기보다 정쟁보도 중심 심재훈l승인2008.10.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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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대량징계 논란 등 단순 전달 그쳐

정권교체 이후 첫 국회 국정감사가 지난 6일부터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정부가 진행해온 각종 정책실패와 과도한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KBS, MBC, SBS 등 공중파3사 저녁종합뉴스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여야 간 정쟁 또는 국감파행으로만 다뤄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과거 정권의 실정론 등을 비중 있게 보도하는 모습을 보여 정책국감 보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민언련은 “지난주 국정감사 보도에서 YTN 대량해고사태, 경제실정, 사이버모욕죄 도입, 감사원 KBS감사 의혹 등 민감한 사안마저도 정쟁으로 다루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방송 3사는 지난 7일 문방위 국감에서 논란이 된 YTN 노조원 대량징계 사태에 대해 공방 중심으로 보도했다. KBS는 '문방위 파행' 보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YTN 대량징계에 대해문방위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청하면서 국감진행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의원장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관광공사 국감을 시작하면서 결국 난장판이 됐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도 이 사안에 대해 여야간의 말다툼에 초점을 맞추며 고흥길 방송위원장의 입장 등을 나열하는데 그쳤고 SBS는 “YTN 내부 문제일 뿐이라는 여당과 언론장악을 시도한 결과라는 야당의 주장이 엇갈려 문방위 국정감사도 파행”이라는 앵커멘트부터 여야공방으로만 접근했다.

국감 첫날인 6일에도 방송 3사의 국감 관련 보도는 ‘스포츠 중계’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법사위에서 정연주 전 사장 해임의 사전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감사원의 KBS 감사에 대해 박영선 민주당 의원 등이 감사원 회의록을 공개하며 KBS 감사가 정치적 의도로 진행된 정황을 밝혔다.

하지만 KBS는 '대북정책 공방' 보도 말미에 “감사원 국감에서는 KBS 감사의 적절성 여부로 여야 간의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고 단순 보도했다. 이 보도는 대북정책에 대한 여야 공방을 주 내용으로 다뤘는데 “한나라당은 지난 10년 동안 대북정책을 퍼주기로 일관했다며 포문을 열었다”로 시작해 여야의 공방만을 전달했다.

환율정책과 관련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 보도에서도 강만수 장관의 반론을 비중 있게 보도했고, 유모차 엄마에 대한 무리한 수사 등 공안관련 내용도 ‘국감 첫날 이모저모'로 처리해 동정 보도에 그쳤다.

MBC도 환율정책, 사이버모욕죄, 교과서 이념논쟁 등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언쟁 장면만을 비중있게 보도하는 스케치성 보도로 일관했다. SBS의 경우 여야의 입장을 공방으로 보도하면서 특히 자사와 관련있는 민영미디어랩에 대해선 정부여당의 민영미디어 추진 입장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민언련 등 언론시민단체들은 이같은 방송3사의 단순중계식 국정감사 보도가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을 유도하는 비판적 접근과는 거리가 멀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6일 YTN 사측이 전현직 노조간부 6명을 해고하는 등 33명을 징계조치해 언론단체들과 시민사회가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방송민주화를 5공 시절로 되돌리는 조치’라고 반발했지만 방송 3사 가운데 MBC만 이를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고 KBS는 단신보도 처리, SBS는 아예 관련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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