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키운 후보? 녹조만 키우려는 후보”

환경연합, ‘4대강 보 지키겠다’며 국민건강 외면 윤석열 후보 규탄 양병철 기자l승인2022.03.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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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4일 “‘4대강 보를 지키겠다’며 국민건강을 외면하는 윤석열 후보를 규탄한다”고 밝히고 “윤석열 후보는 국민이 키운 후보는커녕 녹조만 키우려는 후보”라고 강하게 힐난했다.

▲ 낙동강-본포양수장-부근-농수로에서-논에-유입된-녹조 (2018년 8월 22일 사진=환경운동연합)

3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공주 공산성 부근 유세에서 ‘보 해체는 턱도 없는 얘기’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발언의 배경은 문재인 정부 4대강 조사평가단 기획위원회가 지난 2019년 경제성, 치수 효과, 환경성 등을 고려해 금강 3개 보 중에 세종보는 완전 해체, 공주보는 부분 해체를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대선을 앞두고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연일 쏟아내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진정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 후보라면 국민의 건강과 국토의 자연을 위해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발언을 속히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윤석열 후보의 4대강 재자연화 폄하는 노골적이다. 윤석열 후보가 지키겠다고 발언한 공주의 금강은 4대강 사업 이후 녹조(남세균)를 비롯해 극심한 환경오염 문제를 앓았던 곳이다. 보가 들어선 이후 녹조로 인해 강물은 초록빛으로 변했으며, 실지렁이, 붉은깔따구애벌레 등 오염지표종이 창궐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금강 보 수문을 상시 개방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해결됐다.

특히 상류에서부터 흘러온 맑은 모래가 돌아왔고, 흰목물떼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종과 야행성 수달의 흔적이 발견됐다. 유해남조류가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녹조 또한 개선됐다. 윤석열 후보는 차츰 자연성을 되찾아가는 4대강을 이전의 녹조 만발한 오염된 강물로 되돌리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4대강 보로 인해 발생한 대량의 녹조가 국민 건강에 위험할 수 있음이 밝혀진 지 오래다. 녹조가 생성하는 대표적인 독성물질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은 체내 흡수 시 복통, 알레르기 반응 등을 비롯해 암과 신경계, 생식 활동 등에 영향을 주는 위험한 물질이다.

그리고 이렇게 위험한 물질이 보와 하굿둑으로 막힌 금강에서 대량으로 발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월 금강, 낙동강 주변 쌀, 배추, 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이 확인됐다. 녹조와의 직접 접촉뿐만 아니라, 그 물로 지은 농작물 섭취를 통해서도 녹조독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이 밝혀졌다. 국민을 위한다는 윤석열 후보의 4대강 관련 발언이 실상을 전혀 모르는 정치꾼의 공허한 외침으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 이유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윤석열 후보는 지난 2일 3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마지막 발언으로 ‘국민이 안전한 나라, 상식의 승리’를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 먹거리 안전을 외면하는 대통령 후보는 우리의 상식에 없다. ‘국민이 키웠다’라는 윤석열 후보의 선거 구호와는 달리, 4대강과 관련된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녹조를 키웠다’라는 말이 차라리 어울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 후보라면, 국민의 건강과 깨끗한 자연을 위해 4대강 재자연화에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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