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키우지 않는 도시 부산

부산참여연대l승인2022.03.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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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없는 청년센터, 청년 없는 부산시 청년 정책

부산 청년의 많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2021년 4월에서야 부산청년센터가 개관하였다. 당시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위탁구조, 청년들의 접근성이 낮은 지리적 조건과 명확하지 못한 센터 지원 및 운영방안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렇지만 부산에서 지역 청년에 관한 관심과 지원 의지가 공식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기 때문에 시민사회에서도 부산 청년 지원정책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하였다.

하지만 불과 개관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5일 부산청년센터의 센터장 교체, 그리고 그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은 부산청년센터를 중심으로 한 부산시의 청년지원정책에 대한 기대가 한순간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관 당시 부산에서 오랜 기간 청년 활동의 경험을 가진 민간전문가가 센터장으로 선임으로 되면서 청년 활동의 전문성을 담보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임기가 종료된 후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후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하 인평원) 내부직원이 임명되었으며 3달 만에 청년 관련한 경험이 없는 내부직원이 다시 센터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거기다 청년센터 직원 9명 중 개관 초기부터 있었던 직원은 1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청년 당사자를 위해 만들어진 청년센터는 청년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맡는 것이 당연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청년 사업 유경험자가 맡는 것이 타당한 데도 부산시와 인평원은 이도 저도 아닌 청년업무와 무관한 전산직 인평원 직원을 센터장에 임명했다.

이는 청년센터를 부산 청년을 위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인평원의 승진 자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이고, 위탁 운영기관인 인평원의 문제와 책임을 넘어 부산시의 청년 정책에 대한 의지와 책임으로 귀결된다. 청년센터 센터장에 청년 당사자를 선임하지 않은 것은 최근 부산시가 개방직 공무원 자리를 모두 없애고 내부 공무원을 승진시킨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부산시의 폐쇄적인 인사 정책, 전문가와 당사자 중심의 정책을 외면한 시대에 역행한 일방적 행정이며 부산시민을, 부산 청년을 위한 행정이라 보기 힘들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후보자 시절부터 청년정책 개발단 등의 활동을 통해 청년에 관한 관심을 보여왔으며, 시장 취임 후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는 부산’을 위한 정책들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역의 청년에 관한 관심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부산의 지속가능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시급한 사안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가? 청년 정책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청년을 정책소비 수단으로 이해한다면 예산을 수반한 수많은 정책은 왜 필요한 것인가.

청년정책의 핵심은 청년에 대한 바른 이해와 소통에서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청년에 대한 지원은 관련 전문성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탄탄해질 수 있다. 이번 부산청년센터장의 선임 과정은 부산시와 위탁기관인 인평원이 청년과의 소통은 말할 필요도 없고 청년 문제에 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며, 부산시장은 공약을 지킬 의지도 없고 청년이 머무르는 돌아오는 부산을 만들 생각도 없음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다. (2022년 3월 7일)

부산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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