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이끌며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故 신현봉 신부에게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 유공’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 정부가 故 신현봉 신부의 조카 신광철씨에게 민주주의 발전 유공 국민훈장(모란장)을 전달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는 지난 5일 행정안전부에서 故 신현봉 신부의 유족인 신광철 씨(조카)에게 ‘민주주의 발전 유공’을 기리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故 신현봉 신부는 1930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1961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1974년 7월 천주교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가 구속되자 구명 운동을 호소하면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특히 그는 1974년 9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결성에 앞장서며 함세웅·문정현·김승훈 신부 등과 함께 유신독재 투쟁에 나섰으며,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연행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3년에는 긴급조치 9호에 대해 위헌·무효를 확인, 37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故 신현봉 신부는 1984년 결성된 민주통일국민회의를 이끌었으며, 이 조직은 이후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으로 통합돼 1987년 6월항쟁을 주도했다. 이후 1994년 지학순주교기념사업회 설립에도 앞장선 그는 1999년 은퇴 뒤 올해 1월 3일 93세의 나이로 선종했으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고인에 대한 훈장 추서를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종교인으로서,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간 사람으로서도 존경할만한 인물”이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옛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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