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장외홈런을 날려보세요

제공=따뜻한 하루, 정리=양병철 기자 양병철 기자l승인2022.04.1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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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선수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프로 데뷔 후 20년 연속으로 시즌 100안타, 통산 3,085개의 안타, 통산 타율 3할1푼9리, 500홈런과 300도루 이상의 대기록을 세우고 1990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장훈 선수가 워낙 잘하자 일본인들은 장훈 선수가 일본인으로 귀화하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훈 선수는 수많은 차별과 좋은 조건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귀화를 거부했습니다.

어느 날 장훈 선수에게 한 기자가 귀화를 거부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장훈 선수는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한국인임을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장훈 선수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뜨거운 민족애를 가진 어머님 박순분 여사가 있었습니다. 귀화 문제로 잠시 흔들리는 아들을 향해 크게 호통 치셨습니다.

“편하게 살자고 조국을 버리는 그따위 짓을 하려거든 당장 야구를 때려치우고 가족에게 돌아와라.” 일본인들은 이런 장훈 선수를 욕했습니다. 자기 뿌리에 대한 자존감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기 중 장훈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관중석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비난과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조센진은 돌아가라.” 한두 사람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전체에서 울려댔고, 결국 장훈 선수는 배트를 내려놓고 다시 대기석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관중석이 잠잠해지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장훈 선수는 크게 말했습니다. “나는 조선인입니다. 그런데 뭐가 어떻다는 겁니까?”

그러고는 날아오는 공을 향해 배트를 날렸습니다. 그 순간 관중석의 사람들은 조용해졌습니다. 바로 장외홈런이 터진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있나요?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응어리를 향해 장외홈런을 날려보세요. 그 자리에 당당한 ‘나’만이 남을 것입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우리의 열등감에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의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좋은 집에 사는지, 못 사는지, 우리의 직업이 무엇인지 관심조차 없습니다. 그러니 열등감 따위는 떨쳐내고, 어느 순간에나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나’를 외치세요.

# 오늘의 명언

그들이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당신이 그들에게 뭐라고 대답하는가이다.

– W.C 필즈 –

한편 장훈(張勳, 1940년 6월 19일 ~ )은 재일 한국인 출신의 전 일본 프로야구 선수이다. 일본에서는 하리모토 이사오(일본어: 張本 勲)라는 일본 이름으로 알려져 있고, 일본 프로야구 최다 안타를 기록한 선수로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에서 아버지 장상정(張相禎)과 어머니 박순분(朴順分) 사이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고향은 경상남도 창녕군이지만, 아버지가 먼저 도일(度日)해 왔었고, 그 후에 어머니가 가족들을 이끌고 대한해협을 건넜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시 단바라 신마치(현 : 미나미구 단바라)에서 원자 폭탄이 투하되었을 때 당시 11세였던 큰누나를 잃었다. 장훈은 5세 때 후진하는 트럭을 피하다 화덕에 오른손이 들어가 화상을 입고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네 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붙었다.

또한 오른손의 다른 부분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이 때문에 본래 오른손잡이였지만 중학교 때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왼손을 사용하여 좌타자가 되었다. 이 같은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귀화하지 않은 재일 한국인에 대한 수많은 차별을 견뎌 내면서 일본 프로야구사에 길이 빛날 통산 최다 3,085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일 통산 스즈키 이치로가 4,200개 이상의 최다 안타 기록)

현역 은퇴 후에는 지난 2006년부터 일본 TBS TV, TBS 라디오의 야구 해설자를 맡았으나, 2007년부터 전속이 흐트러졌기 때문에 프리랜서가 됐다(하지만 TBS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 고문으로서 KBO 리그의 탄생과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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