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LG화학 인도 가스누출 참사

시민사회, 가해기업 책임 이행 촉구 양병철 기자l승인2022.05.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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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환경운동연합)

“코로나19 2년 동안 LG화학의 후속조치와 정의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쩔 수 없었다. 할 만큼 했다는 변명 말고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6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는 LG화학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망사고 시민사회네트워크가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LG화학의 폴리머스 인도공장 가스누출참사 2주기를 맞아, 가해기업의 책임이행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ESG경영을 실천한다고 말하는 LG그룹이지만, 책임이행에는 너무나도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ESG경영의 핵심은 환경보호와 지역사회 및 인권원칙에 대한 충실도”라고 지적한 뒤 “LG화학과 LG그룹은 2년 동안 지속되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며, 진정한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멈춰버린 재판과 추가조사, 2년 동안 해결된 것이 없다

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녹색병원 직업병·환경성질환 센터장)는 15명의 사망자 외에 LG화학은 입원하거나 가스를 피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문제가 지속되었을 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참사이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건강피해 원인규명이 어렵게 됐다.

백 교수가 전한 현지소식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에 사고가 발생했던 비샤카파트남(Visakhapatnam)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진료가 있었고, 2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했다. 또 “호흡기계 내지 스타이렌 가스 연기에 의한 폐 손상, 비뇨기계 신장 등에 영향, 피부염 등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특히 “호흡기계와 신장에 대한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겠지만, 재판을 비롯한 사법절차와 추가조사도 중단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해결된 것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LG그룹이 책임을 다하도록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어날 수 없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였다

조승규 노무사(반올림)는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참사”라고 2년 전의 사고를 회상했다. 한 두가지 잘못이 아니라 법위반, 시설 노후화, 무리한 용도변경까지 복합적 요인들이 만들어낸 참사라는 것이다. 그는 “똑같은 위험이 사라지기는 커녕 반복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LG는 인도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전문제는 한국에서의 사고와 마찬가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사진=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인도 현지의 피해자를 도와, 향후 한국법원에 LG의 책임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은 제2의 보팔 참사로 불리기도 한다. 1984년 12월에 미국계 다국적기업 유니언 카바이드사가 일으킨 최악의 가스유출 사고다. 사망자 3만여명, 15만명이 후유장애를 얻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50만에 달했다”고 비유했다.

2020년 5월 7일 새벽 인도 남동부에 위치한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됐다. 주민 15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후송되었으며, 2만여명이 대피해야 했다. 지난 2년의 시간동안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LG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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