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간직하면 가치 충분히 실현"

'시민운동 정치참여 새 장 열 것" 초록정당을만드는사람들 공개토론 전상희l승인2007.06.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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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정당을만드는사람들(초록만사)’이 지난달 31일 시민사회에 초록정당 창당을 제안한 후 처음으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환의 기획, 초록정당을 묻는다’란 주제로 환경·생태·여성 등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주요섭 초록만사 정치분야 대변인은 “초록의 정치화를 위한 시민사회와 생명·평화운동의 네트워크를 모색해보고 초록정당의 창당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다”며 이번 토론회의 목적을 밝혔다.

토론은 초록만사의 초록정당 창당제안서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남우근 관악주민연대 공동대표는 “어떤 가치를,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해 보인다”라고 지적하며 “최근 국민들은 녹색에 대한 부담이 없는데 그런 일반적 접근이 아니라 현실 속에 안착해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 누구를, 어떤 방법으로 끌어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도 방법론의 부족에 대해 같은 지적을 하면서 “정당을 만들어 제도권 정치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돈과 사람을 모으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초록정당의 이념에 동의하지 않은 대중을 상대로 당을 확장할 것인지 지역의 풀뿌리 운동단체들과 연합조직으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적어도 한 지역에서는 선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수정당으로서의 당 정체성을 간직하고 앞장선다면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오유석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공동대표는 “사회운동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한국에서 초록정당이 과감히 시민운동 이슈를 공론의 정치에 내놓아 한국시민사회가 어느 정도의 힘을 갖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무리 긍정적 가치를 지향하고 방법론을 전략적으로 잘 세운다 하더라도 현재의 선거제도로는 초록정당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상호 한양대 교수는 비례대표제가 강화되지 않는 이상 소수를 위한 정당으로서 영향력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상규 환경운동연합 정책처장은 녹색자치위원회를 운영했던 경험을 토대로 “진정한 풀뿌리 정당이 되고 싶다면 설사 낙선을 한다 하더라도 지역 사람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초록정당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 외에도 정은숙 여성민우회 사무처장과 오관영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장건 생협전국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해 초록정당 창당의 가능성을 위해 의견을 나누고 활발한 제안을 벌였다.

전반적인 방법론의 부재에 대한 지적에 초록만사인 서형원 과천시의원은 “아직 정치화되지 않은 집단이 많은데 그들을 찾아내 잠재적 지지기반으로 삼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인드라망 생협 상무이사도 “토론자로 참석해 문제제기를 던져준 시민단체 활동가분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문제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함께 초록정당을 만들어가자”고 역으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남윤인순 여성연합 대표는 “초록정당은 기존의 시민사회운동이 갖는 비정치성, 정치적 중립성의 얽매인 생각에서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작업을 함께 할 네트워크 조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규 정책처장의 경우 “녹색자치위원회를 재건하게 될 텐데 의견을 모아 초록정당 창당에 힘쓸 것”을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정은숙 여성민우회 사무처장의 경우에도 제안서에 대한 비판은 방어적, 소극적 주체가 아니라 당당하고 적극적 주체로서 당을 만들어달라는 역설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초록정당을만드는사람들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오른쪽)의 발표를 듣고 있다.


한편 초록만사는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7월 달 동안 지역을 돌며 초록정당의 기본 가치와 지향하는 바에 대한 지역설명회를 계획 중이다.

다음달 5일 강원도 원주를 시작으로 강릉과 속초, 대전을 지나 부산과 전남 여수 등에서 설명회를 갖고 20일에는 군산에서 열리는 시민운동가 대회 중 대선관련 토론회에 참가한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지역의 의견을 모아 평가 작업을 거쳐 8월 중순 이후 연석회의, 또 네트워크의 형태로 조직 공고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상희 기자

전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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