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하용택씨, 뇌사장기기증 실천

“고령의 나이에도 다른 생명을 살리고자” 노상엽 기자l승인2022.08.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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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손녀, 모두가 기증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되길 바래

목사로 평생을 남을 위해 헌신하다 마지막 가는 길까지 생명 나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달 27일 81세 하용택씨가 간장을 기증하여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하씨는 지난 7월 24일 밤, 화장실을 가다 머리가 아프다고 쓰러져 119를 통해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이미 치료할 수 없는 뇌사상태가 되었다. 4년 전 뇌출혈이 있어 약으로 치료를 받으며, 무리한 활동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에도 남을 위해 쉬지 않고 활동을 하다 쓰러진 것 같아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다.

▲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경상북도 의성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하씨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남을 위해 봉사하며, 근검절약한 삶을 살았다. 남에게 피해 주는 일을 하지 않도록 늘 노력했으며, 자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었다.

하씨는 25살에 신학 공부를 시작하여 28살에 목사가 됐다. 70살이 되어 담당 목사를 은퇴하고 나서도 협동 목사로 목회 활동을 했다. 4년 전 뇌출혈로 건강이 나빠진 후에는 신앙 활동을 하기 힘들어져 폐 수집이나 노인 일자리 활동을 통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멈추지 않고 해왔다.

본인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살아온 하씨는 평생을 작은 개척교회에서 신앙 활동을 했다. 또한 은퇴 후에는 아동지킴이 활동 및 다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언제나 솔선수범했다고 한다.

하씨의 아내 황순자씨는 “평소 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신 기증을 통해 의학 연구를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자고 약속했었는데, 의료진에게 물으니 뇌사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이 가능하다고 하여 기증 결심을 내렸다”며 “사람은 죽으면 화장 또는 땅에 묻혀져 없어지는 몸인데, 마지막 길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녀 딸 하은영씨는 “간호사로 일하기에 뇌사라는 상태를 더 잘 이해하고 있었고, 나이가 많든 적든 기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할아버지의 기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증에 대해서 알고, 기증희망등록에 참여하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목사로 평생을 살다가 마지막까지 좋을 일을 하고 가신 할아버지가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평생을 남을 위해 헌신하시고 마지막 길까지 남을 위해 모든 것 내어주신 기증자와 그 결정을 함께 해주신 기증자 가족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숭고한 생명 나눔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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