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흘러간 스텔라데이지호 2000일”

지난 2017년 침몰, 원인도 유해 수습도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이영일 기자l승인2022.09.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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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월 20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2천인 선언이 추진중이다.

오는 9월 20일로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지 2,000일이 된다. 지난 2017년 3월, 당시 승무원 24명을 태운 스텔라데이지호가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던중 남대서양 해역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필리핀 국적 선원 2명만 구조되고 우리 선원 8명을 포함해 22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실종자 수색은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후 제1호 민원이었지만 한차례 심해수색 말고는 다른 조치는 없었고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추가 심해수색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침몰 원인도, 유해 수습도 없는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

실종자 가족들을 포함한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는 지난 5년간 이 침몰의 원인이 선령(선박이 진수한 날부터 경과한 기간)이 25년이나 된 스텔라데이지호의 노후에 의함이라고 주장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유조선에서 철광석 운반선으로 개조된 선박이다. 이에 따라 선박 복원성 유지를 위해 화물을 균등하게 적재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격창적재 방법(화물을 균등하게 싣지 않는 방법)으로 운항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소위 고철 배를 운항한 선사는 이 사고로 거액의 보험금을 받았다. 선박안전법 관련으로는 2심까지 확정된 바 있지만 사실상 단 한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올 5월,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참사 5년만에 침몰 원인등에 대한 특별조사 결과를 가족들에게 공개했지만 결론은 추가 심해수색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내용이었다. 2016년 8월에 스텔라데이지호 선박을 검사했던 한국선급 선체 검사원도 선박안전법상으로는 무죄판결을 받았다.

검찰이 최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선사 임직원 7명을 기소했고 참사 5년만에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해양안전심판의 첫 심리가 지난 8월 25일 부산해양안전심판원에서 열렸다. 하지만 여전히 선사 측은 사고 원인이 선사 측에 없다는 입장이고 한국선급측도 선박 검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위를 꾸려 침몰원인 규명을 위해 아직도 외로운 싸움을 벌여오고 있다. 한 실종자의 일흔이 넘는 어머니는 5년동안 매일같이 광화문광장,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오기도 했다. 현재는 건강이 매우 안좋아진 안타까운 상황.

스텔라데이지호는 침수가 시작된 지 5분여만에 급속도로 침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의 피해자는 존재하지만 아무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현실속에서 2,000일이 지나갔다. 대책위는 2차 심해수색을 요구하고 있다.

실종자들은 아직 사망신고도 하지 못한 상태. 여전히 민방위 훈련 통지서도 나오는 상황이다. 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 부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오는 9월 20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2천인 선언을 추진중이며 당일 오후 7시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2차 심해수색을 촉구하는 연합기도회도 열립니다. 정부는 여전히 무관심입니다, 시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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