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 막는 방법, 일회용 생산 중단 뿐”

환경단체, 캠페인 펼치며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 요구 양병철 기자l승인2022.09.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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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비롯해 각지에서 모인 환경 운동가들이 제7회 국제해양폐기물콘퍼런스에서 캠페인을 펼치며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정부, 산업, 학계, 시민사회 및 기타 이해 관계자가 모인 제7회 국제해양폐기물회의가 지난 9월 18일부터 닷새간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다. 플라스틱추방연대(breakfreefromplastic, BFFP)는 “모든 종류의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 BFFP 회원들이 플라스틱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99% 이상의 플라스틱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화석 연료로 만들어진다. 기후 위기는 최근 한국을 강타한 강력한 태풍처럼 전례 없는 혹독한 기상 조건을 가져온다. 플라스틱은 추출, 제조, 운송, 사용, 매립, 재활용, 소각까지 전주기에 걸쳐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많은 해결 방안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오염의 위기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인류는 플라스틱 오염이 없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없다.

케냐 환경정의개발(CEJAD)의 그리핀 오치엥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해선 국제플라스틱협약을 통해 해로운 독성 첨가물을 포함한 플라스틱 생산을 멈춰야한다”고 주장하고 “이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추방연대(BFFP) 아시아 태평양 지역 코디네이터인 사티아루파 세카르는 “유니레버, 네슬레, 코카콜라, 펩시와 같은 소비재 회사들은 빠르게 유통되는 일회용품을 계속 생산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면서 이것을 대안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런 소비재 회사가 공개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폐기물만의 문제인 것처럼 성명을 내면서, 한편으론 제3자 용역을 이용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시멘트에 처리하거나 소각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기업이 잘못된 해결책 뒤에 숨어 ‘표리부동’하게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플라스틱추방연대 회원들은 제7회 국제해양폐기물회의에 연사를 초청해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중지 청원 서명을 요청했다. 플라스틱추방연대 주장에 따르면 미국, 영국, EU, 일본, 호주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을 빙자해 아시아 태평양,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폐기물 수입국에선 시민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쓰레기를 처리할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가 간 폐기물 거래 허용은 플라스틱 생산과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방관을 뜻한다.

플라스틱추방연대의 청원은 세계 최대의 해운사들에 CMA-CGM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플라스틱 쓰레기의 선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물사인 CMA-CGM는 더 이상 플라스틱 폐기물을 운반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고객들에게 배포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오션컨저번시(Ocean Conservancy)는 2015년 보고서에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책임을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 돌린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오션컨저번시를 포함한 환경단체 그룹은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프로세스를 구성해 지난 2015년 보고서와 같은 피해를 회복하고, 아시아지역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는 소각로와 국제 폐기물 무역에 대한 잘못된 해결법을 바로잡는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연구 책임자이자 명예 총장인 마게와리 상가랄림감은 “국가가 플라스틱 폐기물의 운송을 허용하는 것은 플라스틱 소비와 폐기물을 줄이는데 효과가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환경 규제가 약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입하는 국가가 빈곤국일 때, 수입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과 밀매 범죄의 문제를 떠안는 것으로 이어진다”며 ”만약 우리가 이러한 관행을 계속하는 한 플라스틱은 바다로 유출될 것이다. 국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BFFP 회원들이 플라스틱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한편 국제협상위원회(INC)는 지난 유엔 환경 총회(UNEA 5.2)에서 채택된 결의안에 따라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플라스틱협약의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 각국이 플라스틱의 전주기 관리를 포괄하는 플라스틱협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함에 따라 플라스틱추방연대도 효과성 있는 상당한 수준의 플라스틱 감소 조치와 올바른 해결책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막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플라스틱추방연대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미코 알리뇨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플라스틱 협약을 요구하는 정부들과 오션컨저번시와 같은 많은 단체가 해결책을 바로 잡아가는 지금 상황이 석유화학 회사와 소비재 회사까지 동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또한 “플라스틱 발자국을 줄인다는 것은 플라스틱 생산에 제한을 두는 것이지 플라스틱 상쇄제도나 기타 ‘특효약’과 같은 방법으로 사람들을 오도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플라스틱추방연대는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래를 구상하는 전 세계적인 운동으로 환경운동연합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전 세계 2000여개 단체와 1만1천여명의 개인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규모 감축을 요구하고 플라스틱 오염위기 속에서 지속적 해법을 요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추방연대 회원 조직과 독립회원은 환경 보호와 사회 정의 가치를 공유하고, 시스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는 생산에서 폐기까지 전주기 플라스틱 관리로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는 것을 의미하며, 오염 발생 후 처리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두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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