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3일 2022 울란바토르 프로세스 회의 (사진=GPPAC)

지난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2022 ‘울란바토르 프로세스’ 정례대화가 몽골에서 열렸다. 2015년 이래로 매년 열리고 있는 ‘울란바토르 프로세스’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관해 동북아 지역 시민사회가 논의하는 민간대화체이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열린 오프라인 회의로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비핵화, 코로나19 팬데믹 등 새로운 위협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무력 충돌, 국가 간 긴장과 경쟁 고조, 군국주의로 인한 역내 평화롭고 민주적인 공간의 축소 등 동북아시아의 최근 상황과 그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더불어 2023년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한국 시민사회 노력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9월 13일 2022 울란바토르 프로세스 회의 (사진=GPPAC)

울란바토르 프로세스 2022 회의 결과 문서

소개

2022년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무장갈등예방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PAC) 동북아시아 회의와 제8회 울란바토르 프로세스 회의가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몽골 시민단체인 블루배너(Blue Banner)와 GPPAC 동북아위원회 사무국인 피스보트가 공동 주최했다.

울란바토르 프로세스는 동북아 지역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 증진과 유지를 위해 시민사회 입지를 강화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식적인(지역 및 국제)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권고를 제안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유럽연합(EU)의 평화·안정 기금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열린 오프라인 회의였다. 비록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을 통해 정기적인 대화를 진행하긴 했으나 안전하고 포용적인 공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베이징, 캘리포니아, 홍콩, 교토, 서울, 타이베이, 도쿄, 울란바토르, 블라디보스토크, 워싱턴DC 등 다양한 시민사회 배경을 가진 25명의 참가자는 정보와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동북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상상했다.

의장단은 몽골 외무부와 유럽연합 대표단이 개회식에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울란바토르 프로세스 세 번째 출판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 뉴노멀(Peace and Security in Northeast Asia : The New Normal)>를 발간했다.

이번 대화는 몽골의 독특한 단일 국가 비핵지대 선언 30주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에 열렸다. 몽골은 국제적으로 비핵국가 지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5개 핵보유국으로부터 정치적인 안전 보장을 제공받고 있다. 또한 6자 회담 회원국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다른 국가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치르바트 푼살마긴(Ochirbat Punsalmaagin) 몽골 초대 대통령이자 블루배너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창의적이고 과감한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역내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몽골의 역할을 상기했다. 블루배너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단일 국가의 비핵지대 설립 개념과 실천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과 비핵지대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의 필요성에 주목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몽골이 지원하는 대화 공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개요

올해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비핵화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등 새로운 위협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무력 충돌, 국가 간 긴장과 경쟁 고조, 군국주의로 인한 역내 평화롭고 민주적인 공간의 축소 등 동북아시아의 최근 상황과 그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국제사회의 실패가 현재 상황을 초래했으며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개선 방안, 복합 위기와 범 분야 안보 이슈 대응을 위해 안보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이어갔다. 제재와 관련된 문제가 강조되었고, 억제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몽골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10억 그루 나무 심기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통합과 협력의 원칙

그동안 울란바토르 프로세스를 통해 이뤄진 합의를 바탕으로 포괄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여행 제한으로 평양에서는 올해 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메일과 전화 등 가능한 수단을 통해 참여 방안을 모색한 결과 평양에서 서면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지속적인 신뢰 구축과 상호 존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참가자들은 안전하고 비밀이 보장되는 공간의 필요성과 열린 공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람 중심, 평화 우선 접근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한, 올해 회의에 GPPAC 동남아시아 네트워크가 참여한 것과 같이 전통적인 교육을 넘어 서로 배우고 지역 간 협력 확대를 통해 서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며, 참가자들은 상호보완성과 교차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다음 단계

3일 간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인간 안보, 동북아 비핵지대 구축 등 울란바토르 프로세스 우선순위를 재확인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아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2023년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이를 위한 노력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포함한 남한 시민사회의 계획에 대해 국제적 노력으로서 어떻게 잘 협력하고 보완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며,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전이 선언된 후에도 여전히 할 일이 많을 것임을 강조했다. 정책 변화의 가능성이나 미국을 포함한 북한에 대한 각국의 입장 등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나아가 복합 위기와 기후, 젠더, 청년 등 범 분야 이슈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원칙과 이슈를 바탕으로 참석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역량 개발, 대화와 옹호 노력이 어떻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구체적인 변화와 기여로 전환될 수 있는지 초점을 두고 내년 공동 행동 계획을 수립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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