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파 뒤집어 놔도 군말이 없다

양병철 편집국장l승인2022.10.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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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시·구의원 전부가 저 국민의힘 당이다 보니 견제가 없어 이러할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 이 경북은 오로지 국민의힘 당이니 이런 큰 행사에도 저렇게 행사장 모든 데를 파 뒤집어도 군말이 없으니 저런 식 행사가 아니냐고. 포항 출신으로 한때 이명박의 4대강 사업으로 나와 다투기도 한 이 친구도 내 이야기에 수긍하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사진=군자마을)

전부 국민의힘 당 출신이다 보니 견제가 없어

이번 포항의 친구와 안동까지 가게 된 건 뭐니 해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가 있다고 해 함께 가자고 한 거였다. 그 행사에선 세계의 이름난 탈춤이 참여한다는 거고, 아프리카·남미에서도 온다는 거였다. 이러하니 구경 중 구경이라며 그 친구가 말해 나름 기대를 한 거였다.

물론 그런 볼거리를 보는 것도, 좋고 이 가을 안동 쪽의 경치 좋은 산천이며 유서 깊은 고택을 찾는 것도, 한 방편이었다. 이리하여 첫날은 그런 곳으로, 차를 몰아 안동 군자마을이며 퇴계 종택, 그리고 도산서원으로 가 한국만의 건축물인 기와의 마을을 감상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런 기와며 처마, 담장들은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틔지 않으려는 내면을 갖고 있어 우리 한국인의 정서를 그대로 닮은 것 같아 이번 여행에서 깨우친 바가 크다. 지금의 건축물은 뭐든 물질로 치장하고 마냥 으스대는 것, 같이 자랑이 지나쳐 교만 자체로 드러내는데, 군자마을이며 도산서원의 그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스스로 낮추려는 의지로 주위 경관과 일치하는 소박함을 보여주어 이번의 여행에서 나름 배운 의미라 하겠다.

그리하여 개조한 캠핑카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11시부터 시작된다는 탈춤 개회사며 식전행사를 본다며 그 공연장으로 갔더니, 아, 어떻게 세상이 이럴 수 있는지 한심함에 마냥 고개를 내젓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게 탈춤축제라면 대한민국의 4대 축제니 5대 축제라며 말하는데, 어떻게 행사를 이 지경으로 만드는지 그냥 실망이었다.

그러니까 탈춤 공연장이며 행사장 주 일대가 죄다 길이며 마당들이 파헤쳐져 있는 거였다. 어디든 공사 중이었고 벽돌들이 걷어져 있는 거였다. 해서 이상하다, 사람들이 왜, 이래 없을까 하며 의문이었는데, 모든 걸 파 뒤집어 놓으니 구경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공사면 이런 행사 앞에 마감해 깨끗하게 해 놓던지, 아니면 행사가 끝난 다음 그렇게 파 뒤집어야지 어떻게 이런 식인지 나는 곁의 친구에게 원망하는 투이다.

또 그 친구에게 이런 현상이 왜, 빚어졌느냐?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시·구의원 전부가 저 국민의힘 당이다 보니 견제가 없어 이러할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 이 경북은 오로지 국민의힘 당이니 이런 큰 행사에도 저렇게 행사장 모든 데를 파 뒤집어도 군말이 없으니 저런 식 행사가 아니냐고. 포항 출신으로 한때 이명박의 4대강 사업으로 나와 다투기도 한 이 친구도 내 이야기에 수긍하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리하여 그 길로 안동을 떠나기로 하고 바닷가 구경하자며 영덕의 장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아침을 캠핑카에서 잘 먹었더니 점심때가 늦었지만,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아 거기서 어묵을 파는 벙어리 아주머니 천막으로 가 어묵으로 점심을 때운다. 그 어묵이 맛이 있어, 이건 부산에서 만든 부산어묵이라고 했더니 친구도 맞다 한다.

어묵, 즉 오뎅이라고 하면 일본이 원산지인데, 이 오뎅 맛도 한국이 일본을 앞질러 동남아 시장의 오뎅은 한국산이라고 친구는 덧붙인다. 이 말에 동남아의 모든 이들이 일본보다 한국을 선호한다며 그런 이유를 나는 이야기한다. 필자의 사촌 매형이 김해 한림에서 대우며 삼성조선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는 큰 공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 매형 공장에선 항상 동남아인들이 판을 치는데, 그 매형 공장에서 7년간 일한 인도네시아 인이 거기서 번 돈으로 자카르타에 버스회사를 차렸다나. 지금 그 버스회사가 잘 돌아가 자카르타에서 유지가 되었다나. 또 하나는 그렇게 오륙년 일해 번 돈으로 이삿짐센터를 차렸는데, 이게 장사가 잘되어 거기서 이름을 날린다고. 즉 말해 동남아인이 그사이 한국으로 엄청나게 왔고 이래저래 돈을 벌어갔다고. 우리 한국인들은 그렇게 사람 차별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 일본은 민족차별이 심하고 우리 한국인들과 달리 아주 쪼잔한 성격이라서 동남아인이 버틸 수가 없었다나. 해서 한국이 최고이고 한국이 만든 뭐든 최고로 여긴다고. 필자의 이 말에 친구는 그 말 맞다 하며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그 친구와 일본여행도 한 적이 있고 몇 년 전 시모노세키에서 세일하는 오뎅을 사 온 적도 있기에 우리는 오뎅 맛을 아는 거였다. 그 당시 일본에서 먹은 오뎅보다 더 맛이 있다는데 우리는 공감했다.

그리곤 해가 있는 녘에 필자는 부산으로 돌아왔다. 그 무엇을 구경하려 간 여행도 아니고 꼭 무엇을 보아야 하는 그런 여행도 아니기에 경북 안동시 행정을 비판하는 것으로 끝을 내고 집으로 돌아온 여행이다. 그러나 모처럼 콧구멍에 바람을 씐 여행이기에 만족, 또 만족한다.

양병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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