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영주댐을 전량 방류하라

한국환경회의l승인2022.10.21 00:3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환경부는 불법적 담수 버티기를 중단하고 영주댐을 전량 방류하라

지구에 강이 생긴 이래 이 혈관계가 해오던 일을 댐이 하겠다면서 내성천 허리를 끊어 축조한 것이 영주댐이다. 댐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하천의 환경개선을 주목적으로“ 생겨난 댐이다. 내세운 것은 낙동강에 맑은 물을 보내겠다는 것이었는데 돌아온 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모래강의 심각한 훼손과 낙동강으로 보낼 181백만㎥ 용량의 저수지에 창궐하는 거대한 녹조뿐이다. 매우 잘못된 사업임을 누구나 아는데 환경부는 훼손된 강을 되돌릴 생각은 없이 하자 보수 기간 만료 전에 시험 담수를 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수문을 닫고 물을 채웠다. 3년 전의 일이다.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그동안 내성천의 맑은 물이 아닌 댐 저수지의 녹조가 하류로 흘러갔고, 시험 담수가 끝난 지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물을 뺄 생각이 없다. “대대로 물려받은 명지와 옥토, 조상 산소를 감당할 길이 없어 댐 건설을 결사반대”한 경북 북부의 전통 깊은 지역공동체 531세대가 고향을 잃게 만든 것이 불과 10여 년 전인데, 주민들의 반대로 물을 빼지 못하는 양, 또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양하면서 버티고 있다. 댐 완료 고시가 이루어진 후가 아니면 댐을 사용할 수 없으니 현재의 담수는 불법적이라는 낙동강 대구경북네트워크와 중앙 언론의 엄중한 지적에도 도무지 꿈쩍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환경부 스스로 불법의 굴레를 짊어진 채 고유 업무인 생물다양성 보전 책무를 헌신짝 버리듯 하고 대신 댐을 수호하는 토건개발의 지킴이가 된 듯하다.

지난 3년간 댐 담수의 결과는 매우 참담하다. 이 폭력적인 담수가 주는 유일한 이로움이 있다면 댐 담수가 내성천 생태계에 끼치는 해악을 매우 명확하게 입증했다는 점이다. 곱던 모래밭은 매우 빠른 속도로 거친 돌과 풀, 나무가 차지하고 있고, 맑던 강물은 눈에 띄게 탁해졌다. 회룡포와 무섬마을 등 국가문화재를 포함한 내성천의 빼어난 풍광은 빛을 잃었으며, 넓은 모래밭과 얕은 강물을 오가며 행복해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점점 과거의 시간 속에 갇히고 있다. 댐 공사 전 국립환경과학원이 집단서식지가 있다고 보고했던 내성천 흰수마자는 이제 전문가들조차 찾기가 쉽지 않고, 흰목물떼새의 중요 서식처로 평가되는 내성천 모래톱은 하상이 낮아지고 식생이 빠르게 장악하면서 이 멸종위기종 물새가 서식할 공간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댐 상류의 중요 번식지는 이미 3년째 물로 채워져 있다.

환경부는 애초 시험담수와 병행하여 「영주댐 처리방안 마련을 위한 모니터링 계획」을 내세웠지만, 내성천이 지금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는 깊은 상처보다 더 분명하게 우리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모래 강 경관과 생태계를 지닌 내성천과 “국내 최초”라는 수식을 달고 있는 영주댐은 그 어떤 방식으로도 공존할 수 없는 것이다. 내성천은 지구가 이 땅에 내린 귀한 선물로 한반도 모래 경관을 잘 간직해왔고, 이 땅의 소중한 생물다양성의 보고이기도 하다. 환경부는 더 내성천을 백해무익한 영주댐의 희생물로 삼으려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내성천 고유의 경관 생태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당장은 내성천의 숨통을 조이는 불법적 담수를 멈추고 전량 방류를 즉시 시작해야 한다.

(2022년 10월 20일)

한국환경회의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환경회의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여백
시민사회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8288 서울특별시 구로구 새말로 93, 신도림태영타운상가2동 B105  |  대표전화 : 02-3143-4161  |  팩스 : 02-6737-1115  |   ingopress@ingopress.com
등록번호 : 서울 아 02638  |  등록일자 : 2013년 5월 8일  |  회장 : 이정우  |  발행인 : 설동본  |  편집인 : 강상헌  |  편집국장 : 양병철
후원계좌 : 국민은행 7788-01-04-375819 (시민사회신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설동본
Copyright © 2007 시민사회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