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어떻게 살았을까

90년전 미국사회의 모습은? 백운광l승인2008.11.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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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루이스 알렌 지음, 박진빈 옮김, <원더풀 아메리카>(앨피, 2006)

‘아주 특별한 시대의 서곡-평화와 희망의 새 시대’, ‘제국의 탄생-이상주의의 몰락, 아메리카주의의 부상’, ‘적색공포…’, ‘미국을 열광시킨 장난감·유행·스캔들-회복기 미국인들의 여가생활’, ‘매너와 도덕의 혁명-더 솔직하고, 더 대담하게’, …과 스캔들-국민이 사랑한 대통령의 실체’, ‘…시대의 번영-온 국민을 사로잡은 부자 꿈’, ‘과대선전 시대 …의 헛소동’, ‘지식인의 반란-미국 지식인들의 정신적 공황’, ‘가자 달콤한 플로리다로-광란의 부동산 투기 열풍’, ‘대활황 주식시장-이심전심의 경제학’, ‘와장창-주식시장의 대붕괴’, ‘그 이후 …구질서에서 새 질서로’.

미국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시대 이야기로 보이시나요? 역시 아시는군요. 시기를 눈치 채실 수 있는 단어들은 말줄임표로 바꿔 놓았는데. 1920년대 미국 이야기입니다. 혹시 제1대 미스 아메리카가 누군지를 아시나요? 마거릿 고먼이랍니다. 볼살이 약간 통통한, 성격 좋게 생긴 사람입니다. 몸매요? 죄송합니다. 얼굴 사진만 나와 있어요. 1921년 9월 애틀랜틱 시에서 열렸답니다.

<시민사회신문DB>
대공황 시기의 실직자 행렬.
다시 돌아온 어제의 기록


1920년대 후반에 미국의 20대 여성 대부분은 단발머리였다는군요. 이게 뭐 대단하냐구요? 1918년만 해도 단발머리는 과격파의 상징이었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젊은 미국 여성들이 과격파가 된 것은 아니랍니다.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화장을 부도덕한 행위로 생각했던 여성들의 변화랍니다.

다른 한편으로 빨갱이 사냥도 대단했답니다. 당시 법무장관이던 미첼 파머란 분의 주도입니다. 여러 사람들 이름이 나오지만 낯익은 이도 몇 명 있어요. 스콧 니어링, 찰리 채플린. 이런, 존 듀이까지 위험한 사람으로 봤다는데요. 그 유명한 KKK가 급성장한 시기도 이 때랍니다. KKK는 오늘날의 다단계를 연상시킨다는데요, 최고 우두머리를 ‘황제 마법사’라고 했답니다. 그 아래요? ‘황제 클리글’, ‘대마왕’, ‘왕 클리글’…. KKK가 공격한 이들은 흑인만은 아니네요. 유태인, 가톨릭교도, 귀화 외국인 등.

‘사코-반제티 사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워싱턴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미인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스타킹 매무새를 정돈하고, 데이비드 사노프(라디오의 최초 개발자)가 뎀프시 대 카르펜티에르의 권투시합을 중계방송하고 있을 무렵’ 청부살인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철학적 무정부주의자라는군요.

이들이 재판과정에서 보여준 고결한 모습과 새로운 증거들은 그들의 혐의에 의문을 제기했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1927년에 사형 당했다는군요. 미국인들은 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신문 다른 면을 힐끗거리다 린드버그가 오늘은 어디를 비행하고 있는지 찾아보고는 신문을 휙 뒤집어 경제란을 펼쳤’답니다. “제너럴모터스 사의 주가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아직도 흡연가’들이 반겨할 만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아한 삶의 기술”, 1920년대 카멜의 담배 광고입니다. “이제 여성도 남편이나 형제들과 함께 맞담배를 즐길 수 있다”, “사탕대신 ‘럭키’에 손을 뻗쳐라”라는 광고 문구도 있네요. 다음 것은 좀 심한데요. “들러리는 자주 서지만 신부는 결코 되지 못하는… 에드나는 정말 불쌍합니다.” 입냄새를 제거한다고 선전한 ‘리스터린’의 광고입니다.

시대를 향한 치밀한 관찰력


플로리다에서는 가난한 여성이 약 30년 전에 25달러를 주고 사두었던 땅을 1925년에 15만 달러를 받고 팔아서 부자가 됐답니다. 마이애미의 인구는 1920년에 3만명 정도였는데요, 1925년엔 부동산업자만 2만5천명으로 증가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모습이 플로리다만 그런 건 아니었네요. 뉴욕이나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디트로이트 인근 교외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주식시장은 어땠을까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신다구요? 그래요, 그러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저자 알렌이 맥스 윈클러(당시 한 증권거래사 대표)의 말을 빌어 적어놓은 문장 하나만 옮겨놓을게요. 꽤 의미심장하게 느껴져서…. “주식시장은 미래뿐 아니라 내세까지도 담보로 했다.”

자, 그 다음은 어떻게 됐을까요? 다 아신다구요? 그보다는 1920년대 이야기나 더 해보라구요? 에이, 그게 그냥 맨입으로 되나요.

번역하신 분은 이 책을 사랑하신대요. 저요? 저도 이 책에 반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번역하신 분께 결투신청 하게 될 것 같아요. 아~ 이 책의 원제목요? ‘Only Yesterday’. 1931년에 처음 나온 책이랍니다.

백운광 두리미디어 주간

백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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